"계파갈등 종식 위해 퇴진했는데"…퇴진행렬에도 갈등 고조

한국당 서청원 탈당 계기로 친박계 결집…"도로 계파 싸움"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유한국당의 쇄신과 계파갈등 종식을 촉구하는 '퇴진' 행렬에 불이 붙고 있다.

그러나 예상치못한 반작용으로 당내 계파간 갈등의 골은 오히려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무성·서청원 의원 등 한국당 양대 계파의 '좌장'은 한국당의 고질병인 계파 갈등을 청산할 것을 촉구하며 각각 21대 총선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했다.

중진 퇴진 등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초선 의원 중에서도 윤상직·정종섭 의원 등이 쇄신 행보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조만간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초선들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중진들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계파갈등과 선거참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 및 계파 핵심인사들, 특히 '진박'으로 규정되는 박근혜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의원, 당시 지도부에 있던 의원 등의 퇴진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로 몇몇 초선 의원이 불출마 결심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4선인 김정훈 의원도 불출마를 시사했다.

이어 3선 김영우 의원도 21일 거취문제를 포함해 전권을 향후 구성될 비대위에 위임해야 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당내 퇴진행렬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1일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조짐이다.

계파 좌장이 퇴진을 선언한 뒤, 지리멸렬하는 듯 보였던 친박계의 결집이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물론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탈당까지 요구하는 등 한층 더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날 5시간 가량 진행된 의총에 대해 "서청원 의원이 탈당했으니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과 '복당파 모임' 파문으로 계파갈등을 일으킨 박성중 의원도 탈당하라고 요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혁신은 커녕 당내 계파 싸움이 재현, 고조되면서 당이 사분오열 날 판이라는 우려가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혁신안 얘기는 하지도 못했다. 누구 책임이냐, 복당파 메모 발언은 누가 한 것이냐 이런 문제들로만 논쟁을 벌였다"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완전히 친박과 비박 '도로 계파싸움'이 된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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