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 "실망" "우려"…북미정상회담 '혹평'
홍준표 "참으로 충격적"-유승민 "한미동맹 뿌리채 흔들려"
- 박정양 기자, 이후민 기자,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이후민 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6·13지방선거 당일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한 목소리로 혹평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북핵폐기 진전은 하나도 없고 한미군사훈련은 중단되고 주한미군 철수가 논의되는 등 대한민국 안보가 무장해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대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없고, 구체적 북핵폐기 방안도 없고, 실질적 내용도 없는 합의문"이라며 "이러니 해외언론과 전문가 대부분이 '김정은 완승, 트럼프 완패' 평가를 내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우리 안보가 백척간두 위기에 몰렸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한국당 의원들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토록 외쳤던 핵폐기의 구체적 내용 없이 한미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다"며 "트럼프-김정은 만남이 세기적 이벤트인 건 맞지만 2005년 9·19 성명만도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역시 트럼프와 김정은은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도, 지도자도 아니다"며 "한 사람은 제재에서 벗어나야 하는 독재자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각종 스캔들에서 벗어나야하는 장사꾼 대통령임이 드러났다"고 적었다.
4선 중진의 나경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쁜 합의"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얘기하던 주한미군 주둔에 따라 비용 문제와 유해 송환 문제 등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또 북한은 그동안 주장하던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언급됐다. 반면 우리는 이에 대한 청구서만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번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지난 1990년대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얘기해 왔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한미군사훈련 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핵심인 CVID중 V(Verifiable)와 I(Irreversible)가 빠졌다. 특히 V가 빠진 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렇게 강조해오던, 싱가폴 회담의 유일한 목표였던 CVID라는 문구는 사라지고, 북한과 중국이 말하던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만 있었다"며 "CVID를 언제까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는 한마디도 없고, 한미동맹을 뿌리채 흔드는 발언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증 가능하지 않은데 어떻게 완전한 비핵화일 수 있으며, 돌이킬 수 있는데 어떻게 완전한 비핵화일 수 있나"라며 "당연히 V나 I는 C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VI에만 집중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안 후보를 애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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