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또다시 사라진 6·13 지방선거

'메가톤급' 외교·안보 이슈 기대감에 지방선거 실종
일각서 '줄투표', '인기투표' 우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청와대 제공) 2018.5.27/뉴스1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29일을 기준으로 불과 1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예년의 경우 여야 후보가 확정되고 여야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로 체제를 전환하면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달아 터진 '메가톤급' 외교·안보 이슈가 블랙홀처럼 지방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이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돌연' 취소와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각 방문으로 이뤄진 제2차 '번개' 남북정상회담 등 계속된 외교·안보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방선거가 힘을 받기는 요원하다고 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언급하면서 과열된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관심이 지방선거로 돌아올 기미를 보였지만, 2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오히려 전보다 더 외교·안보 이슈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층은 해보나마나한 선거라며 자포자기한 상태고, 진보층은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분위기"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북핵 해결 국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너무 크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외교·안보 이슈가 지속되는 한 현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차례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밝혔던 만큼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시 취소될 경우 국민적 관심도는 물론 문 대통령을 향한 지지도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의 관심도 저조로 인해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특정 정당의 후보만 차례로 찍는 '줄투표'나 인지도와 이미지에 의존하는 '인기투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때마다 거론되던 정당에 기호를 넣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권은 '줄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정당 기호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는 또 "유권자가 선거에 관심이 없을수록 투표장에서 많이 들어본 사람, 평소 이미지가 좋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기투표'를 우려하기도 했다.

따라서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은 이번 주 선거운동 시작일(31일)을 기점으로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여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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