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공영방송 정상화 조치할것…방문진 이사 임면권"(종합)

이효성 "방송 정상화 조치 취할 것…시간 걸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을 예방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2017.8.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이정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1일 국회를 찾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에 노력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이 위원장에게 "촛불을 들었던 많은 국민들은 언론이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많이 얘기했다"며 "방송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도 꽃필 수 있다"고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추 대표는 "공영방송 바로세우기에 대해 어깨가 무거운 이 위원장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 대표는 가계 통신비 절감 문제와 질 높은 방송 콘텐츠 개발 등 역시 신경써줄 것을 이 위원장에게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방통위의 큰 업무는 방송, 특히 공영방송의 정상화"라며 "국민들의 눈밖에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 국민들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품어주는, 어떤 정권에도 어떤 특정 정당에도 흔들리지 않는 방송을 만드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이 위원장을 만난 우 원내대표 역시 "언론 개혁, 공영방송 정상화는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방송 장악을 위한 낙하산 사장의 보도 개입, 노조 탄압으로 공영방송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며 MBC 블랙리스트 사태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문자 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우 원내대표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송 정상화 문제는) 저희가 주무기관으로서 빠른 시일 내에 조처를 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저희가 검토하고 있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불가피하게 걸린다"고 밝혔다.

특히 MBC 문제와 관련해 사장, 방문진 이사들의 사퇴까지 포함해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방통위에서 이사와 이사장을 임명하는 걸로 돼 있어서 임면을 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8.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을 만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겨울이 갔는데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상황이 바로 지금의 방송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주문했다.

노 원내대표는 "다른 분야는 정권 교체가 이뤄졌는데 방송은 정권 교체가 안 이뤄졌다는 뜻이 아니다"며 "방송에 필요한 것은 정권 교체는 아니라고 본다, 상실되고 훼손된 방송의 독립성이나 공정성 복원의 염원을 담아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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