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얼굴 작으면 대선 승리"…선거벽보의 진실은?

문 지지층 '허공을 보는 후보는 대선에서 진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5·9 장미대선을 21일 앞둔 18일, 오는 22일까지 전국 8만7000여곳에 나붙은 선거벽보와 관련해 떠도는 '포스터의 얼굴 크기가 작은 사람이 당선된다'는 속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파격적인 선거 벽보를 공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로 인해서다.

'광고천재'라고 알려진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 자문을 받아 만들어진 안 후보 벽보는 선거 벽보로는 이례적으로 당명을 뺐고, 얼굴을 근접촬영한 타 후보들과 달리 양팔을 번쩍 든 모습의 상반신 전체가 노출된 현장 사진을 사용했다.

안 후보는 전날(17일)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인터넷을 보니까 사람들이 그새 포스터 얼굴 크기가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됐다고, 확률이 100%였다고 조사했더라"며 "이번엔 제 얼굴이 제일 작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선거 벽보에서 후보의 얼굴 크기와 선거 결과는 어떤 상관관계를 보였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연의 일치'겠지만 실제 선거 벽보에서 얼굴이 보다 작게 나온 후보가 전원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기호 1·2번으로 맞붙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거 벽보를 살펴보면 51.6%를 득표해 문 후보를 꺾은 박 후보의 얼굴 크기가 더 작다.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도 선거 벽보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보다 얼굴이 작게 나왔다.

16대 대선의 경우에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선거 벽보에서 얼굴이 더 크게 나온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이겼다.

15대 대선 역시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보다 선거 벽보에서 얼굴이 작았고, 14대 대선에선 김대중 민주당 후보보다 선거 벽보상 얼굴이 작았던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13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거 벽보에서 얼굴이 더 작게 나온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를 제치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특히 해당 대선에서의 노 후보 선거 벽보는 안 후보의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눈길이 쏠린다. 얼굴 중심으로 클로즈업한 사진을 사용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노 후보는 해당 벽보에서 오른손을 높이 든 상반신 사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이제석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안 후보 선거벽보를 설명하며 "파격이라고 생각 안 한다. 굉장히 보수적인 포스터다. 저 디자인이 거의 노태우 시절의 것"이라고 예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안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속설이 퍼지자 일부 문 후보 지지층 등에선 '허공을 보는 후보는 대선에서 진다'는 속설로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정면을 응시하면서 포스터를 바로 보는 유권자들과 눈을 맞추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가 해당 벽보에서 위쪽을 응시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정면을 향한 박근혜 후보와 달리 얼굴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사진을 쓴 문재인 후보는 패했고, 17대 대선에 출마해 쓴잔을 마신 정동영 후보 역시 정면이 아닌 오른쪽을 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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