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고향 부산서 "단디하겠다…화끈하게 밀어달라"(종합)

"黃 나오면 안되고 與와 대연정 없어…제가 정권 교체"
4차혁명 '원조' 강조…"고향미래 책임지고 바꿀것"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서미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7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이틀차 영남권 공략에 주력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PK(부산경남)지역에서 지지세를 끌어모으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될 여지가 있는 중도·보수층의 지지도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날(6일) 창원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행보를 시작해 저녁엔 부산으로 이동, 부산고 동창들과 저녁을 먹고 부산 본가에서 1박을 한 안 전 대표는 부산 민심을 향한 적극적 구애전을 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저 강철수(강한 안철수)가 단디(단단히) 하겠다. 화끈하게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선 "박근혜정부 실패를 책임지고 현 국가상황을 수습할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황 총리는 대선에 나오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출마 여부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책임이 아주 무거운 새누리당과 단일화하거나 대연정을 말하는 것도 국민정서와 한참 먼 얘기로 정당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고 뚜렷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 고향의 미래를 제가 책임지고 바꾸겠다. 정권교체와 구체제 청산, 미래혁명을 할 것"이라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은 지난 10년 보수가 경제와 안보에서 유능할 것이란 기대로 투표했는데 이명박-박근혜정부는 깨끗하지도 따뜻하지도 유능하지도 않았다"며 "이제 부산시민, 경남도민이 새롭게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구도로 누가 나오든 (보수진영은)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제가 열심히 노력해 국민의당 후보가 되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제3지대론에 대해선 "3지대는 실체가 없다"며 "그래서 문호를 활짝 열어 뜻을 함께하는 분이면 공정하게 경쟁하고 정권교체 희망을 심어드리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 하차에도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엔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들어 반박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사퇴한 날 여론조사를 돌렸는데 만약 반 전 총장 지지자였다면 그 전화를 받겠느냐"며 "자욱한 먼지가 덮여있는 상황엔 제대로 진실을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7일 부산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신학연구관을 찾아 URP사업 입주기업 및 시제품제작지원실을 둘러보고 있다. 2017.2.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미래대비 이미지 구축에도 공을 들이며 영남권에 구애했다.

안 전 대표는 "바다의 기상과 항구도시 역동성을 살려 대한민국을 다시 꿈틀거리게 하겠다"며 "기술-연구-생산의 고리를 연결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엔 동아대 산학협력(URP)현장과 울산 울주 신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하고 부산 지식인네트워크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바닥민심을 다졌다.

안 전 대표는 동아대에서 "4차 산업혁명 키워드의 첫째가 자율"이라며 "이젠 더 이상 정부, 특히 중앙정부가 앞장서 앞에서 끌어가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반대로 가는 것에 대한 문제인식이 있다"고 '큰 정부'를 역설하는 문 전 대표를 겨눴다.

신고리원전에서는 "국민의당은 원전기술, 4차 산업혁명에 가장 관심이 많은 정당"이라며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지지 않으면 잘못된 정책결정에 이르고 그 영향은 굉장히 클 수 있어서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전문성을 내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앞줄 왼쪽 세번째)가 7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2017.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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