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 '군복무 단축'에 "표 전제한 공약은 나라 위험"
"특정계층 표 의식 정책으론 좋은나라 못 만들어"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7일 문재인 전 대표가 군복무기간을 1년까지로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 선거에서 표를 전제하고 공약을 내는 것은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날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우리가 어떠한 튼튼한 안보를 제대로 가질 것이냐를 먼저 두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후보자는 정책과 방향, 가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당장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표를 의식하는 정책, 공약으로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회와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공약은 인기를 생각한 정책 아니냐는 질문엔 "지역균형발전이란 국가 가치 하에 제안한 것"이라며 "어디에 살더라도 공정한 기회를 갖는 균형발전의 미래를 위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THAAD) 배치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한 것이 당론과 배치되고 야권 핵심지지층 의견과도 괴리가 있지 않냐는 지적엔 "그렇지 않다. 우리 당 핵심과제는 남북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드를 놓고 다음정부를 이끌고자 하는 지도자가 찬반이 나뉘어 싸운다면 우리는 미·중 등 외국 강대국에 (의해) 국론이 분열된다"며 "그런 점에서 전임정부와 전통적 한미군사동맹(으로) 합의한 것은 존중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다음 정부를 이끌 지도자"라고 언급했다.
같은 당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야권 공동경선을 주장한 것엔 "민주당내 후보를 뽑는 게 우선"이라며 "우리 당 대표인 후보가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 어떠한 연대전술을 쓸지는 그 상황에서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롤모델로는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고자 하는 '오바마 리더십'은 국민 모두가 부러워한다. 그런 대화와 소통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대통령으로 어느 누구를 구속시키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런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일까"라며 "민주주의 지도자로 말하고 민주주의 시민과 함께 새 시대를 만들겠다"고 썼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 모임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을 가진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은 최소 15년 이상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smith@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