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삼성합병 리포트 관련 "압력이라 할만한 말 들었다"
- 최경환 기자
(서울=뉴스1) 최경환 기자 = 그룹과 불화설이 돌고 있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삼성그룹의 합병과 관련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주 대표는 1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의 질문에 "압력이라고 하면 압력이라할 만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화투자증권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낸 것과 관련해 압력설의 진위를 물었다.
주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나의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로 돼 있다. 취임할 때 불이 난 배와 같은 상황이었고 장기적인 과제이니 임기를 보장해달라고 얘기해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 증권은 국내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만 합병 무산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두 차례에 걸쳐 냈다. 하지만 두 회사는 합병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삼성그룹과 화학부분을 넘겨주고 방산부분을 받는 '빅딜'을 추진하고 있어 긴밀한 관계유지가 관건인 상황이었다.
게다가 해당 보고서의 '예언'은 빗나가기까지 했다. 이런 결과는 주 사장이 천명한 '매도보고서 의무작성' 원칙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주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리서치센터에 의무적으로 매도보고서를 내라고 지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보고서가 매수 일색인 것도 문제겠지만 매도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내라는 것도 정상은 아니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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