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용판 무죄' 내홍 심화…문재인까지 가세

문재인, 지도부 특검 관철 진정성 거론 "송구스럽다"
정청래 "청와대가 진돗개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민주당은 풍산개 정신으로 무장할 때"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있다. 2014.2.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경찰 수사 은폐·축소 의혹'을 받아온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1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 이후 민주당에 불어닥친 후폭풍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죄 판결 이후 특검도입 주장을 다시 강화하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서 지도부를 겨냥한 반발기류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내 강경파들이 지도부를 겨냥해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은 데 이어 민주당 최대주주 중 한명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2일 김 전 청장 이후 당내 불거진 자성론에 가세하고 나섰다.

문 의원은 "민주당이 진정성을 갖고 정말 최선을 다해 (특검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는냐에 대해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당내에서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겨냥해) 우클릭 행보에 신경쓰느라 특검을 자신있게 밀고 나가지 못했다'는 등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뼈아픈 지적으로, 국민의 비판을 달게 받아야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민주당이 아무리 강력하게 요구를 하더라도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으면 사실 방법이 없다"고 민주당 전체의 책임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이 발언은 특검 관철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당내 강경파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아닌 당내 강경파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풀이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특검 도입 실패 책임을 지도부에게 돌리고 나서며 김한길 지도부와의 대립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에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까지 새누리당과의 대결에서 투쟁도 유연하게, 협상도 유연하게 해 왔다"며 "(이제는) 투쟁도 치열하게 끈질지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강경 투쟁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진돗개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우리는 풍산개 정신으로 무장할 때"라며 "그곳에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대표가 직을 걸고 특검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달라"며 특검관철에 대표직을 걸을 것을 김 대표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온건성향의 지도부에 강경하고 선명한 투쟁을 주문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진정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도부를 흔드는 일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문 의원은 당내 중량감 있는 의원이기 때문에 강경파에 힘을 실어주는 것 보다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다수가 김 전 청장의 무죄를 납득 못하고 있어 특검만이 유일한 해법인 것"이라며 "오직 특검만이 답"이라고 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김 대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야당의 특검 요구를 '3권 분립에 어긋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진정으로 3권 분립을 걱정하는 총리라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현직 법원장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누리당이 '재판 중인 사건은 특검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역대 11번 있었던 특검 중에서 4번은 재판 중에, 2번은 수사 중에 특검이 실시됐고, 이 모두 새누리당이 단독 또는 공동으로 제출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