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시사…"黨·유권자와 논의"

"적절한 시기 입장 발표할 것", "安신당 성공 바라지만 합류 안해…정치 희화화할 수 없는 일"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6개월 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17일 귀국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은 18일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설과 관련, "오늘 밤 대구로 내려가 시민들을 만난 이후 당 대표와 상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출마 여부가 아니다. 야권 전체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야권의 역량을 모으고 키우는 과정에서 내가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선거라는 게 장난 비슷하게 '한번 해 볼까' 정도가 아니지 않느냐"며 "민주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야권 전체판을 어떻게 짤 것인가를 파악하고 시민들과 당과의 상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 합류설에 대해선 "야권의 그릇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여망을 받고 있는 '안철수 신당'은 성공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안철수 신당에 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정치를 희화화 하듯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안철수 신당이 성공해 야권 전체가 크게 하나가 될 때 큰 판을 공동으로 짜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어야지, 내가 당장 안철수 신당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측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연대없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를 뜻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선 "정치세력을 모으는 중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러나 정말 선거가 임박해 온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안철수란 인물이 단독으로 박근혜정권에 대해 '경고장'을 보낼 만한 저력이 있느냐가 문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할 거냐"고 반문,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야권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안철수 세력의 역할이 있다"며 "결국 선거가 다가오면 양쪽의 힘을 합치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이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선거를 동시에 치를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야권이 분열할 위기에 놓여 있느니 공짜로 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라는 대선 공약도 지키지 않은 정당이 물타기를 하려는 꼼수"라며 "공약도 지키지 않는 정당에서 너무 뻔뻔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12년 4월 19대 총선 당시 기존 지역구 대신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40%를 득표했으나 '박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린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게 패했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가까운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5·4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노무현)·주류측으로부터 당 대표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