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안철수 신당행에 '뼈아픈' 문재인, 겉으론 '무덤덤'
예사롭지 않은 신년행보, '정권심판론' 강조하며 보다 적극적인 정치행보 보일 듯
- 박정양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측이 지난 5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행을 택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행보에 대해 내심 '뼈아파'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책사'로 불리는 윤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의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기 때문이다.
문 의원 입장에서 보면, 차기 대권 경쟁자인 안 의원에게 자신의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를 빼앗긴 셈이 된다.
문 의원은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안 의원이 전에 '멘토'로도 통하다 결별한 윤 전 장관을 다시 영입한 것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문 의원의 대변인격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전 장관이 안철수 신당행을 택한 것에 대해 "본인이 하신 결정을 존중해 드리고 싶다"며 "안 의원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그러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으니 가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가 안철수행을 택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 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여준 전 장관의 문재인 후보 TV지원 연설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언급하며 "윤 전 장관이 삼고초려한 새정추(새정치추진위원회)로 간 다시 간 것은 우리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 의원의 신년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정치권이 오는 6월 지방선거란 빅이벤트를 맞이할 예정인 가운데 제3 지대에서 안 의원이 신당 출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뒤늦게 예산안 처리가 이뤄진 새해 첫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각을 세우며 새해 벽두부터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어 지난 2일엔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정권교체'에 재차 방점을 찍고 나섰다.
문 의원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정부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권력의지는 더 적어지지 않았다"며 차기 대선주자로써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많은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 민주주의 퇴행을 바로잡아주는 정부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그런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 퇴행을 심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3일 저녁엔 노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변호인'을 관람, 부림사건에 대해 "부당한 시대에 지식인과 시민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신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가를 물어보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새해들어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정치인 문재인'의 존재감을 재차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문 의원은 지난 2일 "박근혜 사퇴. 국정원 대선 특검 실시"를 외치며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른 고(故)이남종씨 빈소를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그는 빈소를 조문하기 전 자신의 트위를 통해 "안녕하지 못한 정치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며 "참담한 마음 가눌 길 없다"고 밝혔다.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선 "국민적 갈증이 많이 남아 있는 회견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윤호중 의원은 "듣고 싶었던 얘기를 많이 듣지 못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박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재차 지적했다.
문 의원은 올해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 심판론에 더욱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이며 6월 지방선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원측은 향후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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