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파문' 전선 확장 속 대표 회담 정국 물꼬 될까
여야 대표 회담 '4인 협의체' 합의 도출 주목
鄭총리, 시국미사 관련 사법처리 움직임 시사…보수vs진보 격돌 확산 이어질 수도
與, 시국미사 발언 '야권연대' 연결…野 공세 차단 '선긋기'
- 김유대 기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 파문으로 여야 전선이 확장된 가운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25일 여야 대표 회담이 출구 없이 이어지고 있는 대치 정국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국미사 파문으로 여야 공방이 한층 가열되면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표 회담은 시작부터 회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새누리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정의구현사제단과 야권을 향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 간 회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었다. 이날 오전 소집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특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 역시 비관적 전망을 더욱 키웠다.
한시간 가량 이어진 여야 대표 회담 결과는 예상대로 뚜렷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하지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4인협의체 구성에 대해 황우여 대표가 "3~4일 내에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힌 점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대화의 문을 닫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4인 협의체 산하에 △양특(국가기관 대선 개입 특검+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법안 및 예산안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치개혁 문제의 3가지 현안에 대한 각각의 논의 단위를 가동할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의 제안은 즉각적인 특검 설치를 요구한 민주당의 당초 입장에서 '4인 협의체 산하 논의'로 한 발 물러선 것인 만큼, 특검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온 여야가 4인 협의체를 통해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김 대표와 황 대표 모두 시간이 촉박한 새해 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 등을 위해 정국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공감대 위에서 이같은 4인 협의체를 제안하고, 검토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대치 정국 해법의 단초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둘러싼 파문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정국이 더욱 경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엔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앞으로 나와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등을 비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역시 이날 긴급 간부회의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히 정 총리는 "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박창신 신부 등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해 향후 여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만약 여당과 청와대, 정부가 정 총리가 시사한 것 처럼 박 신부 등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에 나설 경우 여야 대치 정국은 정치권을 넘어 보수 대(對) 진보 프레임의 격돌로 확장될 개연성도 커 보인다.
이날 오전부터 여야는 박 신부 등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내용과 관련한 날선 공방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박 신부 등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이번 논란을 연결고리로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야권연대 움직임을 겨냥한 공세에 불을 붙였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대남 투쟁 지령이 하달된 이후 대선 불복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2일 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의원은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해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과 소위 신야권연대를 결속한 만큼 이들의 활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한민국 국론을 통일시키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날 유승민 국방위원장(새누리당)이 박 신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안한데 대한 민주당 등 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박 신부의 발언을 비롯해 NLL(서해북방한계선) 논란에 대한 선긋기를 분명히했다. 정의구현사제단 발언을 야권과 연계하는 새누리당의 공세도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br>
y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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