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사일정 재개·시정연설 참여 놓고 고심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상임위 일정 등 재개 찬반 논쟁
18일 예정된 朴 대통령 시정연설 참여 놓고도 강온대립
-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김현 박상휘 기자 = 민주당이 최근 국회 의사일정을 잠정 보이콧한 가운데, 향후 의사일정 재개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한 검찰의 '편파수사'를 문제 삼으며 ‘양특(특검·특위)을 촉구하고, 국회 의사일정 참여를 잠정 중단했다.
당시 민주당은 11일부터 시작되는 감사원장·보건복지부 장관·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타 상임위 일정 재개 여부는 주말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며 '유보'했다.
당 지도부는 상임위 일정 재개 여부와 관련해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10일 저녁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정국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원내 전략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어 당 지도부는 이날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국회 의사일정 참여 여부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야당의 효율적인 투쟁 공간인 국회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 의사일정을 재개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입법이나 예산안 처리를 어디까지 할 것이냐는 전략적 판단은 별개로 하더라도 국민들은 ‘민생이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가 국회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도 "내일(11일) 아침 최고위원회의까지 해봐야 당의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이날 장외투쟁에 나선지 101일 만에 서울광장에 설치됐던 천막당사를 철수한 것은 "원내투쟁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상임위 일정을 재개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당내에선 당의 보다 확고한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상임위 일정 보이콧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로 인해 향후 당의 대응방향을 놓고 당내 강온 대립의 조짐도 엿보인다.
재선의 이목희 의원은 통화에서 "국가기관의 총체적인 대선개입 사실이 밝혀진 상황에서 야당이 그냥 국회 일정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야당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해야되겠지만, 나머지 일정에 대해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정부의 역사퇴행과 민주 말살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이는 정치적 이해득실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갈 대상도 아니다"면서 "민주당이 앞장서야 한다. 공포정치 억압통치를 종식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의 강도높은 대응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오는 18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 참여 여부를 놓고도 당내에서 온도차를 드러나고 있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어선 안 된다"며 시정연설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온건파 그룹에선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줘야 한다"며 시정연설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로선 특검과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라는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야 한다"면서 "만일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에 두 가지를 약속한다면 시정연설을 받아들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그냥 박수치고 앉아 있을 순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반면 온건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시정연설을 거부하면 여권의 대선불복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핵심당직자도 "박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인데, 그것을 거부해서야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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