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창당 2년만에' 사라지나
통진당측 "정치보복" 극렬반발
- 박정양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초로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이 5일 청구됨에 따라 통진당은 창당(2011년12월) 2년만에 사라질 수도 있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헌재가 향후 6개월 이내에 정당해산 결정을 내린다면 통진당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통진당은 지난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12월5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통합해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의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창당됐다. 사실상 진보정당들의 연합이었다.
그러나 총선 이후 불거진 당내 부정선거 사태로 인해 심상정 의원과 유시민, 노회찬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현 이정희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통진당에 대한 법무부의 정당해산심판청구는 이석기 의원 등이 지하혁명 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을 결성하는 등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되고 통진당의 당헌·당규 및 강령 등이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위배했다고 판단한 것에 기인하고 있다.
일부 진보정당들은 법무부의 이번 결정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지난 8월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내란 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가정보원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진당측은 이번 사태를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공격한 것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며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통진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대방동 중앙당사에서 투쟁본부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오후엔 대국민성명 발표와 중앙당 위원들과 전국지역위원장간 비상연석회의를 진행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발표한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원내 제3당에 대한 유례없는 정치 탄압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2013년판 유신독재 공식 선포이자 1979년 해제된 긴급조치들에 이은 긴급조치 제10호"라고 비판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앞장서서 우리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능멸하고 있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중하게 피워온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짓밟는 행태"라고 성토했다.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독설을 날리거나 박 후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기 마사오"라고 지칭하면서 박 후보 저격수를 자처했다.
통진당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TV토론에서 이정희 대표의 친일적 뿌리 문제 제기에 현 대통령은 굉장히 당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진실에 기초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어떤 법적 조치를 하지 못하다가, 정치보복으로 내란음모사건과 정당해산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진당측은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촛불세력 등과 결합해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는 등 정당해산을 좌절시키고 국가정보기관 등에 대한 선거 개입 의혹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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