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정치인 서청원…화려한 7선 복귀

서청원 화성갑 재보궐 당선인(새누리당) 2013.10.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청원 화성갑 재보궐 당선인(새누리당) 2013.10.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가 30일 경기도 화성갑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7선 의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2009년 5월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특별당비를 주고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은 이후 4년 5개월여 만의 중앙 정치 무대 복귀다.

서 당선인은 이날 당선 확정 직후 "새로운 기회를 배려해 준 새누리당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는데 정성을 다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는데 버팀목이 되고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 당선인은 굴곡진 한국 현대 정치사 한복판을 달려온 영욕의 정치인으로 불린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그는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동작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2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이후 13, 14, 15, 16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하며 5선의 고지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당적은 민주한국당, 통일민주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순으로 바뀌었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상임운영위원을 맡으면서 서 당선인은 '상도동(YS)계'로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의 보폭을 넓힌다.

1989년 당시 김영삼 민자당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제1장관을 지냈다. 신한국당 원내총무와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며 당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9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는 '반(反)이회창' 전선에서 이수성 전 총리를 지지했지만, 이회창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에는 이 후보와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관계 회복에 앞장 섰다.

서 당선인은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이른바 '차떼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2005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지만, 이듬해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친박(박근혜)계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한나라당을 다시 탈당, 친박연대를 출범시켜 당 대표로 지역구 6석과 비례대표 8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이끈다. 서 당선인은 비례대표 2번으로 6선에 올랐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1번과 3번을 부여한 양정례·김노식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 당선인은 대법원에서 1년 6월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정치 인생의 암흑기를 거친 서 당선인은 올해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마지막으로 단행한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그 덕분에 이번 재보궐 선거를 노릴 수 있었던 것.

특히 서 당선인의 이번 국회 복귀가 주목 받는 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다.

서 당선인은 1998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공천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는 이명박 후보를 뒤로하고 박근혜 캠프에서 고문을 맡았다. 서 당선인은 당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맹공을 펼쳤고, 결국 이듬해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학살'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서 당선인은 2010년 12월 출소하면서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라는 말로 박 대통령에 대한 우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박 대통령은 2011년 12월 서 당선인이 이끄는 모임의 송년회에서 "의리가 없으면 인간도 아니다"고 서 당선인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하는 등 박 대통령 당선에 힘을 실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