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 현 정권 문제 됐다"
"대통령 침묵 걱정 크다"…朴 대통령 입장표명 거듭 촉구
"日 집단적 자위권 확보에 반대입장 천명해야"
-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김현 박상휘 기자 =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침묵 때문에 여러 가지로 걱정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나서서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하자, 책임자를 문책하겠다, 재발방지를 위해 제도를 개혁하자고 사과하면 될 텐데, 박 대통령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고 거듭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산·경남 지역) 사정기관장 싹쓸이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직접 얘기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이런 사람을 고르게 됐다'고 하는 것은 PK(부산·경남)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저급한 독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정부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앞세운 군사대국화,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제국주의라고 불러도 좋다며 막나가는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확보를 우리 정부가 용인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역사와 민족, 그리고 국익에 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필연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아베 정권에게 반대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에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보기관이 35개국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의 휴대전화 및 이메일을 도·감청했다는 폭로와 관련, "독일총리는 바로 전화해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프랑스도 항의전화를 걸었고, 스위스 대통령은 친구를 상대로 한 스파이짓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대통령은 예정됐던 국빈방문도 취소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끝내 침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박 대통령이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길 원한다"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 당국의 분명한 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검찰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 7명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뒤 "7인의 의로운 검사에게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필요하다"며 "7인의 의로운 검사라면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검사는 불의을 보면 못 참는 사람이라고 믿는 우리 국민은 7인의 검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건투를 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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