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빼고' 정용진 '부르고'…국감 증인 형평성 논란
민주, 신동빈 롯데회장 국감 증인 철회…상생협략 약속 때문에?
-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국회 산업위는 24일 신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기로 하고 대신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초 신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했던 부좌현 민주당 의원은 "증인신청 이후에 롯데에서 상생협력기구를 꾸려 동반성장에 나서고 불공정 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며 "전향적인 롯데의 의지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그룹 회장 보다 책임있는 답변이 기대되는 신헌 대표와 노병룡 대표로 증인을 바꾸는 것이 실질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민주당은 롯데그룹과 롯데그룹이 외부계약을 할때 갑(甲)의 횡포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산업위는 지난 1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산업위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어 증인 채택에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롯데만 그룹 회장을 증인에서 빼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이에 일부 의원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신 회장의 증인채택을 철회하는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신세계도 상생 노력을 약속할 경우 정 부회장을 부르지 않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책임있는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 신세계 역시 정용진 부회장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 대표를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정수성 의원도 "어느 그룹의 회장은 부르고 어느 그룹은 부르지 않고 하면 국민 감정을 거스를 수 있지 않나 하는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롯데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잘 보였기 때문에 신 회장을 빼준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정 부회장에 대한 증인채택의 경우 당시 우리가 상당히 충동적으로 증인을 채택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오영식 민주당 의원은 "신세계는 애초 허인철 이마트 대표를 불러 질문했으나, 의미있는 답을 듣지 못해 정 부회장을 추가로 채택한 것"이라며 "증인 채택 과정이 다르고 변경 사유가 다른데 이 것을 등가 비교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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