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D-6, 사전투표 앞두고 지지 호소
여야, 지지층 사전투표 독려…서청원 '나홀로' 오일용 '중앙 지원'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여야는 10·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 실시를 하루 앞둔 24일 자신들의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등 총력전을 폈다.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는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선거 당일 개인 사정으로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선거일 전에 신분증을 소지하고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에 가서 미리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투표일이 사실상 이틀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이번 재보선이 실시되는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지역엔 총 30개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여야는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새누리당은 '조용한 선거', '지역밀착형 선거'라는 기조 속에서 지역 현안과 관련한 공약을 앞세우며 자당 후보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5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것을 소개한 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의 네거티브도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은 처음 다짐한 대로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치르고 있다. 우리 후보의 장점과 지역 발전을 얘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네거티브 전략은 자당 후보자에 대한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서청원 후보와 박명재 후보가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을 이끌 지역 일꾼, 민생 일꾼, 나라 일꾼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후보는 정치와 행정 분야에서 오랜 경륜과 경험을 쌓아왔다. 지금 당장 국회에 들어온다 해도 좌고우면 하지 않고 지역문제, 민생문제를 강력하게 해결해 나갈 추진력을 갖춘 분들로, 지금 같은 민생 위기 속에서는 더더욱 필요한 일꾼"이라며 "새누리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두 후보자의 역량과 강점을 제대로 알리는 포지티브 선거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총체적인 대선개입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화성갑에서 고위정책회의를 갖고 "이번 선거는 서울에서 낙하산을 타고 날아온 원조부패 정치인과 화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젊고 패기 있는 후보와의 대결"이라며 "부정부패를 저질러도 선거에 이기면 용서되는 사회를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 정의와 정직이 이기는 사회를 가르치고 싶다면 기호 2번 오일용 후보에게 여러분의 한 표, 한 표, 한 표를 더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정식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빠짐없이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말씀 드린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별도의 논평을 내고 "이번 재보선은 두 곳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긴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과 돌풍이 예상되고 있다"며 "부정부패 정치인, 거짓말과 말 바꾸기의 정치인, 수신제가에 실패한 정치인, 낙하산 정치인을 심판해야 한다. 또 자리만 주면 소속 정당은 상관없다는 정치인, 정체성이 헷갈리는 정치인, 공천만 주면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정치인에게 경종을 울려줘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각 후보 진영도 차별화된 유세 전략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총력을 기울였다.
경기 화성갑의 경우,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과는 거리를 두고 '나홀로' 선거운동을 펼친 반면 오일용 민주당 후보는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폈다.
서 후보는 이날 오전 남양노인대학 인사를 시작으로 마도면 일대 기업체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 뒤 오후에는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서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 등의 지역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세를 모아간다는 계획이다.
서 후보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와는 꾸준하게 두 자리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서 후보가 직접 발품을 팔면서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려 지역공약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일용 민주당 후보는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대역전극'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전날(23일) 전병헌 원내대표가 찾은 데 이어 이날엔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고위정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오 후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 후보측은 사전투표에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기아차 화성공장 직원 등 청·장년층을 상대로 투표를 독려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오 후보측은 "국가기관의 총체적인 대선개입 의혹 문제와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정권의 오만함, 낙하산 후보를 낸 데 대한 지역 주민들의 공분과 '젊은 지역 일꾼을 키워보자'는 여론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오후 녹화가 예정됐던 TV토론을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서 후보측은 "서 후보가 TV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나갔는데, 오 후보가 오지 않아 녹화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오 후보측은 "우리는 언제든 어느 때든 TV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 후보와 TV토론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은 서 후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포항 남·울릉의 경우엔 박명재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허대만 민주당 후보가 특정 정당의 지역 독식을 깨야 한다는 야당 후보론을 호소하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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