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 "을지문덕함, 정전돼 5시간 먹통"

안규백 민주당 의원, 국정감사 자료 통해 밝혀
해군 "발전기 가동 중단 … 비상 배터리 불량 추정"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img alt="

p/p

tabletrtddiv style="MARGIN: 5px auto 0px; WIDTH: 560px; COLOR: #666; font-size: 11px; font-family: Dotum sans-serif; letter-spacing: -1px; line-height: 140%; background-color: #f5f7f9" class="news1_photo_caption"" src="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13/3/20/411303/article.jpg" width="720" height="100%" data-nimg="fill" layout = "responsive" quality = "80" sizes="(max-width: 768px) 50vw,(min-width: 1024px) 680px,100vw" class="rounded-3 rounded-m-3" objectFit="contain" /> <br> </figure>

지난 3월 동해상에서 FE 연습 일환으로 한미 연합해군이 기동훈련을 펼쳤다. 기동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을 비롯해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잠수함 등이 참가했으며, 미국 해군은 이지스함인 피츠제랄드함(Fitzgerald)과 라센함(Lassen)이 참가했다. (해군 제공) 2013.3.20/뉴스1 © News1 김보영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서해 2함대의 주력 구축함인 을지문덕함에서 지난해 12월 새벽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어청도 부근 해상에서 5시간 동안 '먹통'이 된 채로 멈춰 섰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을지문덕함 정전 원인 규명 및 정밀진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을지문덕함은 지난해 12월9일 오전 3시30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서남방 110여㎞ 해상에서 대잠수함 작전을 벌이던 도중 갑자기 발전기 2대가 경보를 울리며 비상정지했다. 곧바로 전원이 나가 정전됐다.

길이 135m의 거함이 불이 꺼진 채 바다 한 가운데에 멈춰선 것이다. 당시 을지문덕함엔 17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정전 5분 뒤 함장은 비상사태를 맞았을 때 조치하는 '전투 배치' 지시를 내렸다.

승조원들은 예비 발전기 2대를 가동시키려 했지만 시동이 되지 않았고,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율곡이이함에 발광신호를 보내 교신을 시도했지만 거리가 멀어 실패했다. 평택에 있는 서해 2함대와도 교신에 나섰지만 이번엔 통신실의 통신기가 작동되지 않았다.

통신실에 비치된 비상배터리 12개 중 9개가 불량이어서 전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별도의 비상통신기를 가동, 정전 발생 후 25분만에 2함대와 교신이 이뤄졌다.

서해 2함대는 을지문덕함 예인까지 준비했으나 실제 예인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정전 발생 5시간만인 오전 8시18분 전원이 공급됐기 때문이다. 한 승조원이 발전기에서 외부로 튀어나온 스위치(가버너)를 로프로 묶어 강제로 고정시킨 뒤 작동 스위치를 누르자 전원이 들어왔던 것이다.

해군은 보고서에서 "이런 대정전 사태는 우리 함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비상통신기의 준비 상태 미흡으로 (교신에) 25분이 걸려 함대에 즉각적으로 정전 사태를 전파하는 데 미흡했다"고 밝혔다.

정전이 되면 컴퓨터 등이 동원되는 첨단 무기체계는 사용 불가 상태가 된다. 을지문덕함의 레이더, 고가 미사일 같은 핵심 무기체계가 한동안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해군은 사고 직후 두 차례의 조사·재조사를 통해 "발전기 가동 중단은 비상 배터리가 불량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정전 사고 발생 당시 비치됐던 기관 조종용 배터리 16개 중 62%인 10개가 성능 저하품이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신의 전투함도 평소 작은 부품하나라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면 이처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군 전력의 최신화에 상응하는 정비체계가 재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을지문덕함은 광개토대왕함에 이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두 번째 구축함(3800t급)이다. 함대지(艦對地)·함대공(艦對空) 미사일과 어뢰,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2문, 첨단 레이더, 소나(음파탐지기)를 갖춘 서해 방어의 핵심 전력이다. 2대의 작전용 헬리콥터까지 탑재할 수 있다.<br>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