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중반…與 "민주, 대선패배 한풀이 국감이냐" 성토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새누리당은 18일 박근혜 정부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정쟁으로 흐르는 분위기와 관련, "민주당이 국감을 대선패배 한풀이용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새누리당은 국감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여야가 '소모전'만 하다 행정부에 대한 제대로 된 감사한번 못하고 끝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민생국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일부 상임위에서 야당에 의한 대선 뒤풀이 성 정쟁 국감이 진행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선거가 끝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민주당은 대선 뒤풀이에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런 자세를 빨리 민생으로 돌려야 비로소 정치권이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민생국감에 치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대선패배 한풀이용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사사건건 대선개입 운운하며 의혹 꼬투리만 잡더니 급기야 지니계수를 늦게 발표한 게 대선개입이라며 국감을 파행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통계청의 신지니계수 발표 지연과 관련 "새로운 통계방식을 도입해서 예전보다 시일이 좀 더 걸린 게 무슨 대선 개입인지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귀태, 하야 등 대선불복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더니 이번 국감도 대선불복 연장선상에서 국면을 이용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감은 대선패배 화풀이용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당리당략을 위해 민생을 볼모로 국정운영을 희생시키는 모습이 국민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국감은 국민을 위한 민생국감, 정책국감, 체감국감, 생활형국감이 돼야한다"며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한풀이식 정쟁국감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국감은 알다시피 행정부의 지난 1년간 직무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국회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국감을 정쟁의 도구로만 악용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여름 복더위 동안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를 통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다 조사했고 그 사건 관련 재판이 현재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안전행정위원회에서는 국조특위에서 조사한 증인들을 재소환해 또다시 정쟁도구로 삼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결론은 법원에서 나는데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 국회에서 똑같은 증인들을 불러서 신문하는 건 민주당의 푸닥거리로 인식된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법사위도 마찬가지"라며 "이미 다 끝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떡값수수 의혹을 신문기사 하나로 새로운 사실 없이 감찰이니 수사를 해야 한다는 둥 억지만 늘어놓는다"며 "4대강 사업도 과거 지나간 일을 거론하기 보다는 지금 정부의 정책은 뭐가 잘못됐는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지에 좀 더 몰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