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이마트, 납품업체 기술 뺏은 뒤 거래 끊어"
- 류보람 인턴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인턴기자 =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푸드가 중소 납품업체의 기술을 탈취해 카피제품을 생산한 뒤, 납품업체와는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는 불공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오영식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는 13년간 거래해 온 가공식품 업체가 중소기업으로 성장하자, 해당 업체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공장과 직거래를 하겠다고 통보한 뒤 업체와는 거래를 끊어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해당 납품업체가 신제품을 개발해 인기를 끌자, 당시 이마트 간편가정식 담당자는 신세계푸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마트 직원에게 납품업체의 레시피를 빼돌리게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오 의원은 지적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를 토대로 상품명까지 동일한 카피상품을 생산해 이마트에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고, 납품업체는 이후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해당 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뒤에도 "식품업계에는 다양한 미투상품이 존재하며, 벤치마킹도 일반화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에 공정위 조정신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이번 사건은 대기업에 의한 중소기업 기술 탈취, 영업비밀 침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불공정거래의 전형"이라며 "절망에 빠진 납품업체의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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