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승민 "朴정부 추진 DMZ 공원, 굉장히 황당"

"국방예산 급감…보수정권이 할 일 아냐"
친박 유승민 작심하고 안보 정책 등 비판
사실상 친박과 거리 두려는 행보 시각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경축연에 참석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왼쪽), 김관진 국방부 장관(왼쪽 두번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오른쪽) 등과 함께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해 "아직은 굉장히 황당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박 대통령의 남북 및 안보 정책을 작심하고 비판, 이목을 집중시켰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유 위원장은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평소에 문제제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듯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다.

유 위원장은 "합참의장 후보자에게 전시작전권 전환, FX(차기전투기) 사업 등도 다 현안이지만 세계평화공원도 군사작전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소관 부처인 통일부의 내년도 (평화공원 관련) 예산이 402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 예산 문건을 보면 2014년~2016년 3년 동안 무려 2500여억원을 투입해서 만든다는 세계평화공원의 면적이 불과 1㎢"라며 "DMZ 자체가 4km인데 그 안의 1㎢에 불과한 아주 작은 사각형 공원에 통일부 예산을 (내년 1년간) 402억을 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제가 이 구상과 밑그림을 너무 몰라서 국정감사 기간 동안 현지에 가서 직접 볼 작정"이라며 "제가 느끼기에 세계평화공원 구상이 아직 굉장히 황당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최 후보자에게 세계평화공원에 대한 군의 분명한 입장 수립을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국방예산 감축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에 비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크게 부족하다는 백군기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동의하며 이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유 위원장은 "전작권을 전환하자며 미국과 합의했던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방 예산은 연평균 8.8%가 증가했다"고 "이명박 대통령 때에는 전작권 전환을 연기시키면서 그 정권에서 국방 예산은 연평균 5.3% 증가했다"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몇달 전 5년동안 7%대의 국방예산 증가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에고 보고했다"며 "그러나 정작 국회에 제출된 예산안에는 작년 본예산 대비 4.2%의 국방 예산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그렇다면 (박) 대통령께선 불과 몇달 전에는 7.2%의 국방예산 증가에 동의해놓고 임기 첫 예산으로 이렇게 작은 국방부 예산을 갖고 왔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정권, 보수(세력에서) 좌파정권이라고 비난받던 노무현 정부에선 (국방예산 증가율이) 8.8%였다"며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이렇게 (적게) 증가시키는 건 국가 안보를 생각하는 보수정권이 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유 위원장의 지적에 최 후보자는 "국가 안보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며 "위원들이 지적한 부분(국방예산)은 저로서도 납득이 안간다. 향후 합참의장이 되면 예산이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과 같이 갈 수 있도록 소신껏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유 위원장의 작심 비판에 대해서는 '원조친박'이었던 유 위원장이 친박과 사실상 거리를 두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