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후보등록…여야 신경전 가열
與 "지역과 나라 위해 일할 일꾼" vs 野 "지역 위해 일할 일꾼"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10·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후보자 등록 첫날인 10일 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여야간 신경전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고희선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별세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경기도 화성갑과 김형태 전 무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북 포항 남·울릉 두 곳이다.
경기 화성갑에선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와 오일용 민주당 후보간, 경북 포항 남·울릉에선 박명재 새누리당 후보와 허대만 민주당 후보간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 화성갑 보선엔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지낸 홍성규 후보도 출마해 '이변'을 노린다.
두 곳 모두 새누리당 텃밭 지역으로 분류되는 데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등 새누리당 후보들의 중량감이 민주당에 비해 앞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이에 맞서는 민주당의 추격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청원 후보와 박명재 후보 모두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면바지에 빨강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을 한 서 후보는 이날 오후 3시께 후보등록을 마쳤다. 서 후보는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다면 현 정부가 순항하고 여야가 원만하게 대화하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도 후보등록을 마친 뒤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의 화합과 발전은 물론 현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으로 국민이 바라는 민생정치를 이루기 위해선 85%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들도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화성갑의 오일용 후보는 "민심을 거스르는 반칙과 특권, 거짓 정치는 화성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화성시민과 함께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화성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 후보 역시 "지역밀착형 후보로, 지역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대결과 갈등을 넘어 협력의 정치를 통해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선언하고 자당 후보들이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강조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이날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 "재보선이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 후보를 발굴하는 장으로 전락해선 절대 안 될 것이다. 지역 일꾼을 뽑아도 모자를 상황인데, 누군가를 위한 정치 신선놀음하는 자리로 전락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라며 "발로 뛰며 우리 지역을 땀으로 적실 신선하고 건강한 일꾼이 누구인지 유권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누리당 서 후보의 비리전력 등을 겨냥해 '구태정치와 부패정치의 부활'로, 박 후보의 당적 변경 등에 대해 '철새 정치, 배신 정치'라고 규정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번 재보선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부패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차떼기의 원조, 원조부패'라고 불리는 분을 공천 한 것 아니냐. 이것은 지난 10년의 역사를 뒤로 돌리는 것이다. 서 후보가 국회로 돌아온다면 박근혜정부 4년의 말미는 부패천국, 부패왕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박명재 후보와 관련해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경북지사 후보에 출마했고,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며 "그런데 당적을 바꾸고, 심지어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무덤에 침을 뱉는 발언까지 한 것은 신뢰있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자당 후보들의 경륜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앞선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이라고 자부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이번에 지역발전을 이끌고 민생을 확실히 챙길 경륜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며 "선거에서 지역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들어온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할 지역 일꾼, 나라 일꾼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고장 난 레코드판을 틀어놓은 것처럼 또다시 정권심판론만 들고 나온다면 민주당이야말로 국민들로부터 먼저 심판 받게 될 것을 명심하시길 바란다"며 "여야가 이번 재보선에서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10·30 재보선 공천을 '구태'라고 규정한 데 대해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공천 무산을 들어 "민주당은 공천신청도 안 한 사람을 찾아가 출마를 하라고 하다가 안 됐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화성갑 서 후보의 실형 전력을 지적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과거 전력에 대해 충분히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었다"면서 "개인의 치부나 착복이 없었다고 나름대로 설득을 했고, 당에 필요한 인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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