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손학규, '안철수 연대설' 재점화 될까?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저녁이 있는 삶의 재구성-한국사회의 새로운 위기와 대안의 모색'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9개월여간의 독일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사회의 발전 모델을 소개하고 한국사회의 미래 구상을 제시했다. 2013.10.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저녁이 있는 삶의 재구성-한국사회의 새로운 위기와 대안의 모색'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9개월여간의 독일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사회의 발전 모델을 소개하고 한국사회의 미래 구상을 제시했다. 2013.10.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독일에서 8개월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가운데 지난 대선을 전후로 고개를 들었던 '손학규-안철수' 연대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고문은 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 기조강연을 통해 지난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저녁있는 삶'에 대한 구상과 미래한국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은 "우리는 좀 더 과감하게 통합의 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며 "분열과 대결의 정치에서 과감히 떨쳐 일어서고 자기 정치세력과 진영의 논리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기의 지지기반에 집착해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는 폐쇄정치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나의 이익을 양보하고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주는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야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손 고문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손 고문께서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당을 쇄신하는데 노력하고 정치개혁과 사회통합을 구현하는데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손 고문은 이날 '통합의 정치', '외연 확대'를 강조하며 향후 연대와 연립정치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 놓았다. 손 고문이 독일에서 연립정치의 모델을 공부하고 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향후 손 고문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야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접점을 찾아 연대를 꾀하는 등 어떤식으로든 '손학규-안철수' 연대설이 다시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고문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당과 불협화음을 보였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손 고문과 안 의원의 대면은 지난 8월 손 고문이 형수상을 당했을 때의 만남 이후 약 한 달 보름여만이다.

그러나 손 고문측은 안 의원과 연대설에 대해 "지금은 연대를 논할 상황도, 시기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손 고문측은 "지금은 당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당을 어떻게 쇄신할지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연대설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야권이 전체적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안 의원측에 기대하는 것은 새정치를 잘 구현해주는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경쟁적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