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안나선 보선, 서청원 등원 가시권…與 역학 구도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2013.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2013.10.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친박(친박근혜)계 원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의 국회 복귀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오는 10월 30일 실시되는 경기도 화성갑 보궐 선거에서 서 전 대표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혔던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불출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날 손 상임고문이 불출마하기로 결론을 내리자,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을 서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로 내세웠다.

하지만 화성갑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여 온데다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하면 오 위원장에 비해 서 전 대표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경인일보가 지난 6일 실시한 화성갑 지역 여론조사 결과(704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65%포인트), 서 전 대표가 48.8%의 지지율로 오 위원장(26.3%)을 22.5%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오는 30일 선거 결과 보다 선거 이후 새누리당 내 역학 구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여권의 차기 당권 구도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지만, 서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게 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서 전 대표는 출마 선언 이전 김 의원과 만나 당권 도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에선 서 전 대표가 원내로 들어올 경우 어떤식으로든 당내 역학 구도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8일 "정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상황이 변하면 서 전 대표가 당권에도 나설 수 있고, 김 의원과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원내에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는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 친박 원로인 서 전 대표가 역할을 찾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 전 대표는 지난 2일 출마 선언에서 당내 화합, 야당과의 소통, 박근혜 정부의 성공 등을 출마 이유로 꼽았다. 따라서 서 전 대표가 단순히 선수(選手) 하나를 늘리는데 이번 보궐 선거 출마의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내 역학 구도에서는 무엇보다 서 전 대표와 김 의원이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는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의원 역시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낸 친박 인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 전 대표의 공천을 두고도 김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청와대의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서 전 대표의 등원 이후 두 사람이 '대립 관계'를 형성할 경우 새로운 계파 형성 등 여권 전체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역시 서 전 대표의 등원에 따라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

서 전 대표가 이번에 당선되면 7선 고지에 오른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국회 내 최다선 의원이 되는 것이다.

정 의원의 경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국회의장 도전 가능성은 낮지만, 서 전 대표는 선수를 감안할 때 충분히 국회의장 물망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하반기 국회의장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5선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마찰이 불가피하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