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학규 불출마 충격적…정치는 생물"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손학규 상임고문의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 입장 표명과 관련, "손 고문이 다시 한 번 침체된 민주당을 위해 화성에서 출마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졌지만 불출마를 선언해 너무나 아쉽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손 고문이 사실 저와는 좋은 팀워크로 일해본 적이 있다. 이번에 손 고문이 화성에 출마하면 그런 과거로 돌아가 손을 잡고 꼭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 돼 무척 아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의 낙승 전망에 대해 "등록하는 날까지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있으니 낙관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일까지인 후보등록 전 손 고문의 입장 변화가능성을 묻자 "0.1%도 없는 것"이라면서도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오늘 한 번 만나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고문에게 전날부터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은 것을 소개, "손 고문은 저와 손을 잡았을 때 가장 잘 됐다. 저하고 서운한 관계에 있었지만, 저도 한 번 함께 당을 위해서 일을 하자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손 고문이) 전화를 안 받는 것은 제가 좀 섭섭하다"라고 토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007년 대화록 미(未)이관 사태와 관련, "저는 오래전부터 문재인 의원 등 소위 친노(친노무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 만한 분들에게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완전히 파악해 대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모두가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면 국민들로부터 우리도 그렇게 이해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검찰이 지금 정국을 이끌고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봉하재단에서 약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얼마 전까지 수사에 비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나가서 진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확한 것을 조사해 발표해줘야지, 또 중간발표를 해서 (내용이) 자꾸 바뀌는 것은 검찰이 굉장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이 요구하고 있는 정상회담 음원파일 공개에 대해 "음원을 공개해서 또 한 번 외교사에 오점을 남기고, 남북관계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선 절대 음원을 공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음원 공개에 응할 여지를 남긴 데 대해 "당에서 음원파일을 공개해선 절대 안 된다고 했고, 그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을 김 본부장이 공개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친노 그룹, 노무현재단측이 정리된 입장을 내놓아야만 우리 민주당에서도 함께 보조를 취할 수 있는데 아주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책임론에 대해선 "(문 의원이) 결과가 나와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본인도 책임을 지겠다고 했기 때문에 (검찰수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 의원은 국가기록원의 대화록을 찾아 그 대화록에 노 전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하면 여기에 대해서 책임지겠다고 했다"며 "지금 어디에도 노 전 대통령께서 'NLL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NLL 논란 종식을 위한 해법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여야가 국회에서 'NLL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논란을 종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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