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여야 대진표 확정…'빅매치'는 무산
화성갑 서청원 대 오일용, 포항남·울릉 박명재 대 허대만
열기 뿐 아니라 정치적 의미도 작아질 듯
- 진성훈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오는 30일 치러지는 두 곳의 재보궐선거 여야 대진표가 7일 확정됐다.
10·30 경기도 화성시갑 보궐선거 구원등판론이 거론됐던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끝내 당의 출마 요청을 고사하면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와의 '빅매치'가 무산됨에 따라 이번 재보선에선 뜨거운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열기 뿐만 아니라 이번 미니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화성시갑 출마 여부를 놓고 최근 수일 간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거듭된 출마 요청을 받았던 손 고문은 이날 최종 결심을 마친 뒤 김 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손 고문은 "당의 총의를 모아 출마요청을 하셨고, 당 대표의 충정을 생각해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지난 4일에 이어 전날(6일) 다시 직접 손 고문을 찾아 '삼고초려'에 나서자 손 고문은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 뜻을 들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으나 끝내 불출마 의사를 접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천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오일용 현 민주당 화성시갑 지역위원장의 공천을 확정한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3일과 4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및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서 전 대표를 화성시갑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했다.
지난 8월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인해 치러지게 된 화성시갑 보선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어서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서 전 대표가 6선 의원을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원로라는 점에서 정치적 중량감 면에서 민주당 오 위원장을 압도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당 대표를 지낸 손 고문의 등판이 이뤄졌다면 건곤일척의 혈투로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손 고문의 고사로 화성시갑 보선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크게 떨어질 공산이 커졌다.
경북 포항남구·울릉군 재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의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민주당의 허대만 현 지역위원장이 맞붙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밤 공추위에서 결정한 박 전 장관을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박 전 장관은 2006년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떨어졌고 이후 참여정부 마지막 행자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는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노렸으나 입당이 거부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포항남구·울릉군 재선거 후보로 허 위원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허 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경북대학교 행정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정책특보와 (사)자치분권 연구소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18대 총선에선 포항 남구·울릉군, 2010년 지방선거에선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포항 남구·울릉군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18대까지 내리 6선을 할 만큼 새누리당 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이변을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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