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新386 귀환"…朴정부 인사 맹공
"김기춘 등은 30년대생으로 80을 바라보고 60년대에 사회 진출한 新386"
"비리전략 서청원 공천, 용산참사의 김석기 내정은 시대 역행"
- 김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민주당은 7일 박근혜정부의 인사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대한 새누리당의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공천,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민화협) 의장 임명 등 원조 친박 3인방의 귀환을 '신(新)386·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규정하며 일제히 성토했다.
'신386'은 1930년대생 출신으로 80세를 바라보는 1960년대에 사회진출한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는 최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未)이관'이라는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수세 국면에 몰려 있는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화성갑 보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서 전 대표를 향한 집중공세는 향후 재보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읽혀진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민생에 실패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인사난맥상이 원인이라는 시각이 많다"며 "인사난맥상이 국정난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신386이라고도 하고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하는데 공작정치와 부패정치로 이름을 날렸던 인사들이 당·정·청을 장악하며 국정을 주무르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국민들의 걱정이 깊다"면서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시대변화와 현실에 눈 감은 채 과거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이 대통령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소신 있는 사람, 양심 있는 사람은 찍어내고 국민의 눈길을 외면한 채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는 사람들이 당·정·청을 장악하게 된다면 나라와 국민에게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김 비서실장, 홍 의장에 이어 서 전 대표의 공천을 보면서 국민들은 오히려 당황하고 어이없어 하고 있다. 비리전력으로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된 서 전 대표를 '몰래 공천'이라는 새로운 공천 카테고리까지 창조해가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면서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야 할 대통령이 무엇이 두려워 과거로 쏜살같이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때 대기업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이른바 차떼기 사건에 연루돼 복역하고, 2008년엔 박 대통령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친박연대의 대표로서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후보자들에게 불법자금 32억1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대표적인 비리정치인"이라고 상기시켰다.
양 최고위원은 "(서 전 대표는) 근자엔 아들의 국무총리실 낙하산 특채 의혹에 이어 딸이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혐의로 기소된 사실까지 드러났다"면서 "'후보를 못 내는 한이 있더라도 비리는 용납하지 않겠다'던 박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발언은 그야말로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됐다"고 꼬집었다.
신경민 최고위원 역시 "서청원, 홍사덕, 김기춘 이런 분들 외에도 한국사 왜곡을 한 인사시리즈가 있었고,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준 인사는 김석기 인천공항공사 사장 내정이다. 이것은 해도 너무했다"면서 "원칙은 사리지고 변칙이 판치고, 소신은 사라지고 독선이 판치는 인사,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김석기 전 경찰청장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 서 전 대표의 공천 등을 언급하하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지지율에 도취해서 막무가내식 인사를 하고, 국민의 아픈 상처에 다시 소금을 뿌리는 인사, 국민을 편 가르는 인사,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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