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만난 손학규, 화성갑 보선 출마 고사(종합)
金 '삼고초려' 계획…孫측 "불출마 선언한 건 아냐"
-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는 30일 치러지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전달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손 고문은 전날(4일) 오후 8시께 성남시 분당구의 한 식당에서 김 대표와 만나 김 대표가 화성갑 보선 출마 의사를 타진하자 일단 불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손 고문의 측근인 최원식 민주당 의원과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가 배석했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당이 필요로 할때 제 몸을 사리지 않았지만 과연 지금이 그 때인지는 의문이 많다"며 "대선 패배에 일말의 책임이 있는데 내가 나가면 유권자가 곱게 볼 수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 고문은 "당분간은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제대로 반석에 올려놓는 쪽으로 행동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당이 원해서 나간다고 해도 국민에게는 욕심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고 손 고문측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민생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권을 심판할 필요가 있는 만큼 손 고문이 당을 위해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노웅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손 고문에게 "선거가 녹록하지는 않겠지만 당을 위해서 헌신을 해달라"며 "새누리당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천한 만큼 상징적 의미도 크니 박근혜정부를 심판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손 고문이 고사의 뜻을 나타내자 "다시 한 번 재고해 달라"고 했으며 추후 회동을 요청했다고 손 고문 측은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오늘 늦게나 내일 일찍 다시 한번 손 고문을 찾아가 출마를 요청할 것으로 안다"며 "김 대표는 손 고문에게 '삼고초려'의 예를 갖추겠다는 입장이고, 손 고문이 이에 따라 출마 요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측 관계자는 "일단 고사는 하셨지만 완전히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sanghw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