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화록은 있고 NLL포기는 없었다"(종합)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4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삭제돼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마디로 확인된 것은 대화록은 있고 NLL(북방한계선) 포기는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10·4 남북 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노무현재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문 의원의 발언은 새누리당의 '사초실종' 공세와 '문재인 책임론'에 대해 적극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 발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또 문 의원은 'NLL 정국'에서 대화록 전면 공개를 주도하기도 해 이번 검찰 수사 발표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이 것을 빌미로 '사초실종'의 책임은 문 의원에게 있다며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문 의원이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정계은퇴를 욕구하고 있다. 문 의원 스스로 했던 발언이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그러나 문 의원은 이날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의 발표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공을 노무현 재단과 당으로 넘겼다.

문 의원은 이날 "지금 단계에서 내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더 드릴 말씀은 없다는 것"이라며 "노무현 재단과 민주당에서 이미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 의원의 입장표명에는 향후 새누리당의 공세 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갈등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내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는 어떻게든 문 의원이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라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의원의 이날 '대화록은 있고 NLL 포기는 없었다'는 발언은 자신의 책임은 없다라고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비노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문 의원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 정도 발언으로 국민들이 이 사안을 이해하고 넘어가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문 의원은 앞으로도 '사초실종' 논란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입장정리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이날 "앞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그 때 또 필요하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