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손학규 구원등판론' 탄력…孫 출마 현실화될까?
당내 '孫 구원등판론' 확산…김한길, 孫 출마의사 확인할 듯
孫측 "당에서 요청하면 나갈 것"…6일 전·현직 의원들과 회동
- 김현 기자,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김현 박상휘 기자 = 새누리당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공천키로 확정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손학규 구원등판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손 고문의 화성갑 출마가 현실화돼 서 전 대표와 손 고문간 빅매치가 성사될 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그간 '손학규 구원등판론'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던 터다. 민주당은 지난 달 27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화성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오일용 현 지역위원장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하고 단수로 후보를 압축했지만, 공천은 유보하면서 손 고문을 출전시킬지 여부를 저울질해 왔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전날(3일) 당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 전 대표의 공천을 확정하자 당내 무게추는 손 고문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4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새누리당이 경력을 갖춘 서 전 대표를 공천했다고 한다면 민주당으로서도 상대를 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손 고문이 나서겠다는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에선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김영환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서 전 대표는 약점이 많고, 연고가 없는 곳에 낙하산으로 내리꽂는 형식이 돼 있기 때문에 손 고문이 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어차피 선거는 이기는 것을 전제로 해야 되기 때문에 서 전 대표와 손 고문간 대결구도로 모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이 같은 기류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당 지도부도 손 고문의 구원등판론에 한 걸음 다가서는 분위기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손 고문에게 (보궐선거에 출마할) 확실한 의사가 있고, 구체적으로 경쟁력에서 (타 후보와) 현격한 차이가 확인되면 손 고문을 공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보면 손 고문에게 출마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닌 것 아니냐. 경쟁력에서도 타 후보와 일정부분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번 주말 내에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손 고문의 명확한 출마 의사를 타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대표가 오는 6일까지 충청과 강원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는 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화성갑 공천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고문은 지난 29일 "저는 지금까지 당이 필요로 할 때 제 몸을 사리지 않고 던졌다"고 귀국일성을 내놓은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손 고문 주변에선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 고문측의 한 핵심인사는 "손 고문이 귀국했을 땐 '51 대 49'로 부정적인 기류가 많았는데, 지금은 뒤바뀐 것 같다"면서 "당에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예의를 갖춰 요청한다면 손 고문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손 고문은 6일 오후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캠프에서 뛰었던 전·현직 의원들과 귀국환영 만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이 이 자리에서 화성갑 출마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화성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오일용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 고문의 구원등판론에 대해 "지난 번에 낙선한 후 지역에서 열심히 일을 해왔기 때문에 (손 고문 출마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 여론이 수치대로만 나타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도 서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당에서 결정한 것을 보고 나서 그 때 고민할 것이다. 민주당은 원칙을 지켜온 정당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후보로써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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