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민주당, 이석기 사태에 일면 책임 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2013.7.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2013.7.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 연대 책임론'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기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의 지적이 있다. 자꾸 종북으로 쟁점화하려고 한다는 대응을 하지 말고, 어쨌든 결과적으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저는 민주당에 일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 지도부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조 최고위원의 이 같은 언급은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신(新) 매카시즘', '종북몰이 정치공세', '공안정국 광풍'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태도다.

조 최고위원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있어 일부 의원들이 반대표결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 대해 "이석기 체포동의안의 반대표결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의구심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명확한 입장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칫 잘못 대응하면 결국 민주당도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 다수의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국가부정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나가야 한다. 절차 문제 제기로 미적거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최고위원은 그동안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와 각을 세워 왔다. 그는 최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 당시 문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