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 야성 잃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2013.4.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22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와 관련, "야권에 마지노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대방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에 분노하고 또한 이를 뚫고 나가기는커녕 끝을 알 수 없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에 빠져버린 제1야당의 무기력에 답답해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1야당이 야성을 잃고 보수언론의 공격을 피하려고 몸보신하고 색깔론 피해보겠다고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논란 해명에 몰두할 만큼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색깔론, 야권에 대한 종북 공세, 이것이 모두 다 박근혜 캠프와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 정치공작이었다는 것 이미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나에게 오물 던진 자를 단죄하면 되는 것이지, 티끌 하나 없이 옷 빨아 입겠다고 어디까지 후퇴할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벽증은 두려움으로부터 나온다"면서 "대화록이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대화록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든, 박근혜 캠프와 국정원이 범죄행각으로 정권을 차지했다는 명백한 사실이 달라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박근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어 "야당이 국민들 앞에 함께 솔직하게 호소하자. 이 상황을 타개하는 길은 국민이 끈질기게 나서서 직접 행동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호소하자"고 제안하며 "야당이 함께 진실규명과 박근혜 정권이 책임지는 조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국민을 믿고 함께 싸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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