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 국조 추동력 살리기 '비상'

김현,진선미 위원 제척 주장이 여전히 걸림돌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2013.7.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관련해 '추동력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저조한 데다 최근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등 일부 의원들의 언급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정원 국조의 동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여기에 김현 진선미 민주당 의원의 국조특위 위원 제척(배제) 여부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국정원 국조는 실시계획서 채택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원 국조 특위는 내달 15일까지가 활동시한이다.

민주당은 최근 불거졌던 '귀태' 발언 논란과 관련, 지난 12일 홍 원내대변인이 사과와 함께 당직을 사퇴하고 김한길 대표가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통해 유감 표명을 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되자 다시금 국정원 국조 등과 관련해 고삐를 죌 태세다.

그러나 이번 '귀태 발언' 사태로 인해 정국의 주도권은 새누리당에 뺏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당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14일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 국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국조가 진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만큼 전문성 있는 의원들이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을 (특위에서) 빼고 하기도 어렵다"고 당 지도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우선 민주당은 국정원 국조를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민생현장 탐방 등을 위해 잠시 일정을 미뤘던 당원 보고대회를 개최하며 국정원 국조에 대한 여론전을 재개했다. 국정원 국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당 '국정원개혁 국민홍보단'은 15일 '수도권 집중홍보의 날' 행사를 갖고 직장인들을 상대로 국정원 국조의 준비상황과 국정원 개혁 필요성을 알린 데 이어 16일부터 18일까진 2박3일간 호남지역 집중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국조 특위는 참으로 어렵게 관철시킨 그야말로 금은보화 같은 옥동자이기 때문에 이 옥동자가 사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원 국조도 반드시 성과를 거둬 민주당이 무엇인가 목표하고 국민과 약속했으면 반드시 그 성과와 결과에 대해 일정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유능한 민주당', '존재감이 분명한 민주당'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 지도부로서는 가계부채 청문회와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가 당초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것과는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다는 비판론 속에 제기되고 있는 '국조 무용론'과 현실적으로 직면해 있는 김-진 의원에 대한 제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공의료 국조특위 위원들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조 성과를 적극 부각시키고 나선 반면 김-진 의원의 제척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삼간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의료 국조 특위는 정확한 진상규명, 유효한 정책대안, 입법 생산까지 정책 국조의 모범을 보여줬다. 왜 국조가 필요한지에 대한 대답을 분명하게 해줬다"며 "('공공의료 국조 특위'의 활동이) 국조 무용론에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김-진 의원에 대한 제척요구에 대한 복안 등을 묻는 질문에 "옥동자를 사산시키지 않겠다"는 원론적 답변 외엔 "이 자리에서 그 문제(국정원 국조)를 얘기하는 것은 공공의료 국조 특위 위원들에게 예의가 아니다"고 언급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국정원 국조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당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쇠가 달궈졌을 때 내리치는 (게) 대장장이의 지혜(인데), 왜 민주당은 식었을 때야 내려치나"라며 "귀태 발언이나 국정원 국조도 즉각 대응해야 한다 했건만 이번엔 쇠가 물 속에 담겼을 때 망치질을 하려나. 지도자는 때로는 신속, 잔인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도 뉴스1과 통화에서 "국정원 국정조사는 파행으로 끝난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가 돼선 안 된다"며 "두 의원의 희생이 있더라도 국정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두 의원의 자진 사퇴를 거론하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홍 원내대변인이 국회일정 정상화를 위해 사퇴한 것을 지적, "두 의원도 본인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김-진 의원을 사퇴시키더라도 국정원 국조특위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에 양보하고도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당 지도부로선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뾰족한 해법은 내놓지 못한 채 "새누리당의 제척 요구는 동의할 수 없다", "국정원 국조는 정상화 시키겠다"는 애매한 입장만 반복해서 피력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고심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