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NLL 정국' 강공에 6월국회도 강조…'역할분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6.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6.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새누리당은 24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 당시 대화록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야당에 대한 압박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에서는 정치적 사안과 민생 현안을 구분해 6월 임시국회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뜻도 동시에 터져 나왔다.

NLL 대화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과는 별도로 민생 현안과의 '분리 대응론'을 강조한 것으로, 여야 공방이 과도하게 가열될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대화록 발췌본 열람 이후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등 정보위원들 및 최경환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강경 대응을 지속하는 한편 6월 국회에서도 국회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하는 '투 트랙'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일종의 '역할 분담론'으로도 볼 수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NLL 발언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에 대해 "국정 현안과 민생이 뒤로 미뤄져 사회 혼란이 야기되고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정쟁으로 흐른다면 국민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안보·경제 정세가 위중한 때 열리는 6월 국회는 산적한 민생 현안과 국정의 방향을 바로잡는 중차대한 국민적 여망이 담긴 국정과 민생의 중심축"이라며 "여야는 대표 회담에서 재차 확인한 공통공약, 민생법안 처리에 지체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국정조사와 NLL 발언록 문제에 대해선 이미 원내대표 간 합의된 바도 있고 최근 여러 점에서 의견 접근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하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한다"며 "민주당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 검찰이 미진한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논의를 종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점을 강조하면서 "민주당도 긴박하고 엄중한 현 경제상황을 직시해 이제 더 이상 정쟁에만 매달려선 안된다"며 "민생 법안을 도외시하는 우에서 벗어나 국회 운영에 적극 협조한다는 국민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최경환 원내대표 등은 민주당을 향한 강경한 공세를 이어갔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문재인 의원이 NLL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천명해 큰 장애물이 없어 보이지만 그 진정성은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민주당이 진정성을 갖고 국정원의 비밀해제에 동의만 해주면 오늘이라도 당장 전문공개가 가능하다"며 NLL 전문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NLL 관련 문제제기가 새누리당의 '국정원 국정조사 피하기 물타기'라고 주장하나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번 논란의 시작은 박영선 의원이 촉발했고 얼토당토 않은 박 의원의 주장에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진실규명 차원에서 (대화록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를 새누리당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이야 말로 민주당의 물타기"라며 "새누리당은 국정원 댓글 관련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 조속히 국정조사에 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내팽개친 발언에 분노하고 국민으로서 수치스럽다"며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노 전 대통령은 국익과 국기를 배반하고 대통령으로서의 헌법의 책무마저 짓밟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문서 내용을 야당도 알고 검찰, 국정원, 국회의원도 알고 있는데 정작 나라의 주인인 국민만 모르고 있다"며 "민주당은 발언 발췌본이 왜곡·조작됐다고 말하는데 민주당의 말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원본이 공개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야당은 (NLL 대화록이) 당초 대통령 기록물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2월 검찰 조사에서 이미 공공기록물로 검찰 당국에서도 인정된 사항에 대해 항변하는 게 불리해지자 지금은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서 NLL 문제를 들고나온다는 것으로 바꿔서 다시 얘기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국민 앞에 당당하게 조속히 NLL 대화록이 공개될 수 있도록 야당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문제 뿐만 아니라 NLL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가 국회 차원에서 여야 합의 하에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