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 나가는 주민 늘자 여행자보험 출시…러 파견·中 교류 확대 맞물려
조선민족보험총회사, 해외 방문 주민 대상 여행자보험 출시
“해외서 일하는 공민에 제때 가닿도록”…해외 노동자도 염두에 둔 듯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해외를 방문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여행자보험 상품을 내놨다.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 주민이 크게 늘고 중국과의 교역·인적 교류도 회복되는 가운데 해외 체류 주민을 대상으로 한 보험·보상 체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6일 북한 조선민족보험총회사(KNIC) 홈페이지에 따르면 KNIC는 지난달 24일 ‘우리의 해외여행자보험’(Our Overseas Traveller’s Insurance)을 소개하며 “외국을 찾는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외 방문 중 신체적 피해를 입을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KNIC는 “우리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친선협조와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는 속에 외국을 찾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보험 보장 기간은 출국을 위해 교통수단에 탑승한 때부터 해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교통수단에서 내릴 때까지다. 이 기간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경우 발생한 비용을 보장받는 방식이다.
특히 KNIC는 이번 상품을 통해 북한의 보험정책이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 공민들에게 제때에 가닿도록 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관광·방문객뿐 아니라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까지 보험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이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KNIC는 설명했다. 다만 보험료와 보상 한도,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의 보장 여부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상품 출시는 북한 주민의 해외 이동과 대외 교류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러시아 외교부 영사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 주민에게 발급한 비자는 3만6413건으로, 2024년 9239건의 약 4배로 늘었다. 이 가운데 98% 이상인 3만5839건이 교육 목적 비자로 집계됐다. 교육 명목으로 입국한 북한 주민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는 노동 현장에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북중 경제 교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27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5% 증가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7억9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는 여객열차 운행 재개 등 인적 교류 정상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북중 간 교통·교역 기반이 다시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양국 간 이동도 점차 회복되는 야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여행자보험은 대외 교류 정상화에 맞춰 해외 체류 주민을 위한 보험 서비스를 확충하는 한편,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해외 파견 인력의 관리·보상 체계를 정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KNIC는 “발전하는 현실과 인민을 무조건적으로 복무하는 사회주의보험의 본성적 요구에 맞게 보험봉사를 더욱 개선해 해외여행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보험봉사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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