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수로 신계 군사기지 일대 주택 최소 380채 유실…댐 붕괴 가능성"
위성사진 분석…군단급 포병부대 추정 기지 주변 초토화·임시 천막촌도 포착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 황해북도 신계군의 군단급 포병부대로 추정되는 군사기지 일대가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지 댐 일부가 붕괴하면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군사기지 주변 주택 최소 380채가 유실되고 주민들이 임시 천막에서 생활하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7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위성전문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황해북도 신계군 중심부의 대규모 군사기지 일대가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피해는 군사기지 인근과 왕당2호저수지에서 이어지는 하천 주변에서 발생했다. 위성사진에는 복층형 단층주택 최소 380채가 완전히 유실된 모습이 담겼다. NK뉴스는 왕당2호저수지 댐 일부가 붕괴하면서 대량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기지 바로 앞 주택가와 강 건너 섬에 조성됐던 마을도 대부분 사라졌다. 승마시설과 시장 등 생활 기반시설 역시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됐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피해 지역 인근에 임시 천막촌이 새롭게 조성된 모습도 확인됐다.
북한은 신계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는 사실은 공개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지난달 20일 신계군에 하루 264.7㎜, 23일에는 207㎜의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신계군을 비롯한 지역별 수해 규모나 피해 현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피해가 발생한 시설은 군단급 포병부대 지휘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NK뉴스는 해당 기지가 1980년대부터 포병부대 군단급 지휘부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1985년 기밀 해제된 미국 정부 문서에는 북한이 1982~1983년 신계 지역에 본부와 자주포여단 3개, 혼성포병여단 1개로 구성된 새로운 포병군단을 창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내에서도 해당 시설을 '제620포병군단' 또는 '제620훈련소'로 불러왔지만 정확한 부대 성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이 시설이 현재도 군단급 포병부대 지휘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이번 홍수로 작전 지휘와 전시 대응 능력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신계군 외 다른 지역에서도 수해 흔적이 확인됐다. 위성사진에서는 강원도 이천군 북부와 판교군 남부에서도 산사태와 홍수로 주택과 도로, 교량 등이 파손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은 최근 집중호우 이후 각지에 폭우와 큰물 경보를 잇달아 발령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압록강 유역 수해 당시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 지도와 복구 사업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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