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 中 보란 듯 국경에 건설한 최첨단 농장 선전[포토 北]
노동신문, 최신식 '신의주온실종합공장' 대대적 선전
중국과 최단 거리 불과 500여m…접경지 협력 거점 될 가능성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2년 전 심각한 수해를 입었던 평안북도 신의주의 위화도 일대에 새롭게 지은 '최첨단 농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당시 역대급 홍수로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보고, 북중 접경에서 찍힌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퍼지면서 '망신'을 산 북한이 이곳의 '천지개벽'을 선전하며 만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과의 국경에 대규모 농장을 지으면서 앞으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2면과 3면을 할애해 지난 2월 준공한 신의주온실종합농장지구를 조명했다. 신문은 "농촌 문명의 미래가 응축된 본보기이자 새 기준"이라고 공장을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2024년 심각한 수해를 입었던 신의주 위화도 일대에 작년부터 여의도 면적 1.5배 규모의 대형 온실농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북한은 최근 수년 사이 전국 각지의 낙후한 공군기지나 개발되지 않은 땅을 활용해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해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2월 5년 만에 열리는 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을 준공하면서 김 총비서의 역점사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이나 대단한 변혁"이라며 "대대로 물난리를 숙명처럼 여기던 이곳에 천년 홍수에도 끄떡없을 새 삶의 터전이 펼쳐진 것이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신문은 2년 전 수해 당시 사진과 현재 농장 일대 사진을 비교하며 성과를 부각했다. 신문은 "이곳이 정녕 2년 전 큰물이 휩쓸어 형체도 찾아볼 수 없게 황폐해졌던 곳이 옳은가(맞는가)"라며 김 총비서가 "재난의 섬을 낙원의 섬, 행복의 섬, 보물섬으로 전변시켰다"라고 찬양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광활한 공간에 1150여 동의 온실이 끝없이 줄지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농장 일대에 들어선 드넓은 녹지공간과 인근 시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여러 장 보도됐다. 새로 만든 인공못, 아스팔트 도로, 주택 지구 등 현대식 시설들이 대규모로 들어선 모습이다.
'첨단 시설'을 재배한 과일과 남새(채소)를 선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문은 온실에서 오이, 수박, 배추 등 수십 종의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선한 남새들을 하루에만도 수백 톤씩 수확한다"며 농장이 대규모 생산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농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건설된 농장지구 내 현대식 주택·학교·탁아소·문화회관 등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삶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북한은 이같은 현대식 시설을 선전해 경제 발전 성과를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위한 최고지도자의 '애민주의'와 통치 능력을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시대 들어 10년 넘게 지속되는 건설 사업을 김 총비서 고유의 사업으로 굳히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국경 인접 지역에 대규모의 농장시설을 건설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경 지역에서의 단속 효과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농장이 들어선 위화도는 여의도 면적(4.5㎢)의 두 배가 넘는(12.2㎢) 큰 섬으로 대부분이 평지다.
특이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점의 거리가 불과 500여m일 정도로 중국에 인접해 있어 이곳에 국가 차원의 대규모 시설이 들어선 것은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북중 간 대대적인 경제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을 크게 만드는 대목이다.
gerra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