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년 전 김정은 '군마행군' 재조명…"백두혈통 전통, 조선 전통으로"

"김정은 중심 유일영도체계 강화 일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께서 몸소 군마행군 대오를 이끄시고 무릎치는 생눈길을 헤치시며 백두전구에 거룩한 자욱을 새기신 6돌(주년)을 맞으며 백두산지구 혁명전 적지 답사행군 대오는 날을 따라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혁명정신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백두산 군마행군' 6주년을 맞아 이를 노동신문 1면에 크게 조명했다. 북한이 연말·연초 '정치의 시간'을 앞두고 다시금 김정은 유일영도를 중심으로 한 정통성 계승·유훈 실천자 서사를 강조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노동신문은 1일 1면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19년 12월 백두산에서 백마를 타고 눈보라를 헤치며 행군했던 '백두 군마행군'의 의미를 재차 부각했다.

신문은 "백두의 혁명 전통은 우리 당과 혁명의 역사적 뿌리,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핏줄기"라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력을 만방에 떨칠 수 있게 하는 불패의 힘"이라고 규정했다.

김 총비서의 백두산 군마행군은 2019년 2월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이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낸 대외 전략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돼 왔다. 그가 2013년 11월 백두산을 방문해 '중대 결심'을 한 다음 한 달 뒤 당시 북한의 최고실세이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적이 있어, 김 총비서의 백두산행은 단순한 현지지도나 시찰로만 여겨지진 않는다.

북한은 이후 2020년 '자력갱생 노선'을 발표하고, 2021년에는 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핵무력 강화 및 대외 적대 노선 유지'를 결정하며 현재의 비핵화를 폐지 및 핵보유국 입지 강화라는 대외 노선의 기반을 둔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신문이 올해 백두산 군마행군을 재조명한 것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9차 노동당 대회에서 각 분야별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설정할 예정인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노동신문은 11월 한 달에만 100여 개 단체가 백두산 혁명전적지를 답사했다고 소개하며 "간부·군인·학생 모두 백두산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하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말씀의 참뜻을 가슴깊이 새기였다"라고 전하며 전국적으로 백두산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2면에선 "조국과 인민을 위해 쌓으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불멸의 업적을 잊지 못해하시며 장군님께서 바라시던 고귀한 염원을 이 땅 위에 현실로 꽃피워가시는 분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라고 강조하며 '유훈 서사'를 부각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연말을 맞아 체제 결속 차원의 보도"라며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도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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