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골프장' 외국인 관광 홍보…러시아 관광객도 포착
'조선관광' 홍보 영상 공개…러·중 부유층 겨냥 고급 콘텐츠 강화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평양 인근 골프장을 배경으로 한 영상을 대외관광 홍보 사이트에 공개하며 '럭셔리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영상 속엔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관광객이 등장했는데 북러 관광 교류 활성화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12일 북한 국가관광총국 산하 '조선관광'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평양골프장에서의 하루'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골프 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며 라운드를 즐기는 장면이 담겼다. 관광객들의 생김새·체형·복장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 국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미 2017년부터 평양 태성호 인근의 18홀 규모 골프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골프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당시 중국·러시아 여행사를 통해 1박2일, 2박3일 일정의 라운드 패키지가 판매됐으며, 장비 대여·숙박·전용 차량을 포함한 '프리미엄 관광 상품'으로 소개됐다. 김정일 시대부터 조성된 평양골프장은 김정은 체제 들어 관광·레저 이미지 제고의 상징으로 재활용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저가형 단체관광 외에도 '체험형·고급형' 관광 상품을 병행해 외화 수입원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단체관광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골프·스키·레저 등 비정치적 고급 관광 분야가 외화 루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최근 대외 월간지 '조선'을 통해 평양의 뉴타운 격인 화성지구의 야경·레스토랑 등을 소개하며 고급 이미지 선전에 힘을 싣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해 줘야 한다. 골프장은 그런 콘텐츠 중 하나"라며 "골프장이나 고급 레스토랑 등 북한이 선전 중인 소비 활동 대부분은 현재 북한 주민의 소득 수준과는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처럼 선전에 힘을 쏟는 건 북한이 관광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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