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 허물어져…'다극 체제'가 대세"
노동신문 "신흥 강국들이 무시할 수 없는 위력 발휘"…'반미 연대' 부각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서방 주도의 '낡은 국제 질서'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다며 '다극 체제'가 대세라는 주장을 펼쳤다. '반미 연대'를 기조로 우방국과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 자신들의 새로운 외교 정책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6면에 '국제관계의 새로운 변천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정세 논설에서 "서방이 고집해 온 자유세계 질서가 붕괴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분석가들 속에서 냉전 종식 이후 서방이 고집해 온 자유세계 질서가 붕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울려 나오는 것은 세계의 정치 경제 구도가 변천되고 발전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증해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기존의 국제경제 질서는 서방 나라들이 후진국들을 착취, 약탈하는 데 유리한 구도로 세워진 것"이라며 "불공평한 국제경제 질서는 서방의 고도성장과 물질적 번영 그리고 경제적 지배권 유지의 담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많은 발전 도상 나라들이 약탈적인 국제경제 질서와 구도를 배격하면서 서방은 자원 약탈지, 초과 이윤의 확보지를 상실했다"며 "반면에 신흥 강국, 발전 도상 나라들이 세계 경제의 성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신문의 이런 주장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신(新) 동맹' 형성을 중심으로 중국과 3각 밀착을 추진하면서 '반미 연대'를 강화하고, 베트남과 라오스 등 우방국과의 외교를 확장하는 달라진 외교를 설명하고 이를 대내외에 주지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문은 "현실은 서방이 더 이상 다른 나라들을 지배하는 지위에 있지 못하며 다극세계의 수립이 확고한 대세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며 "지배주의 세력이 패권적 지위를 유지해 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뛰고 있지만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낡은 것이 멸망하고 새것이 승리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역사 발전의 법칙"이라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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