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태양호' 타고 평양 출발…2일 베이징 도착(종합)
3일 천안문 망루에 함께 설 북중러 정상…일각선 '신냉전' 우려
북러·북중·중러 양자 회담 개최 가능성…3자 정상회의는 '글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오후 북한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확인되며 본격적인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김 총비서가 이날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열차로 가고 있으며, 구체적인 도착 시간은 예단하기 어렵다"라며 정보 자산 등으로 사전 징후를 포착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평양에서 베이징까지는 전용열차로 최소 16~20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날 오후 출발한 김 총비서는 전승절 행사 전날인 2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열차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출발해 서북부 접경지역에 위치한 신의주, 그리고 중국의 단둥, 선양, 톈진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김 총비서가 마지막으로 중국을 찾은 지난 2019년 1월과 같은 경로다. 이미 검증된 '안전성'을 이번 방중 길에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총비서가 중국으로 향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 전승절 행사 관전 요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가장 주목할 부분은 천안문 망루에 함께 설 북중러 정상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왼쪽에는 김 총비서가 자리한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66년 만인데, 세 정상이 나란히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북중러 3각 구도가 부각되는 데 부담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로 '신냉전'이 격화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북러·북중·중러 양자 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중러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전승절 참석은 김 총비서의 첫 다자외교 무대인 만큼 이 자리에서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요 관심사다.
한국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 천안문 망루는 의전상 급에 따라 자리를 배치한다. 다른 국가들 정상들의 배치를 고려하면, 우 의장과 김 총비서 간 거리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하고 있어 리셉션 등 별도 행사에서도 북한 측과 대화가 오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총비서가 전승절 행사 외에 중국의 경제 현장을 방문할 여지도 있다. 지금껏 총 4차례 중국을 방문한 김 총비서는 그중 3번이나 중국 과학기술 시설, 경제 현장 등을 살펴봤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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