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비밀 숨기려는 북러…방러 북한인 통계 돌연 비공개

러 FSB, 2025년 2분기 데이터 처음으로 공개 안 해
北, 지난 4월 파병 사실 공식 인정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이 지난 5월 9일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전승절 기념 열병식 후 북한 군인들과 만나 격려하는 모습. 2025.5.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이 2011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그런데 러시아는 자국을 방문한 북한인 관련 데이터를 돌연 비공개 처리했는데, 파병 북한군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확인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데이터를 보면 2025년 2분기에 러시아인 2772명이 북한에 입국했다. 이는 2011년 3분기(3093명) 이후 분기별로는 최고 수치다.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여행객(1673명)이 가장 많았고, 차량 승무원(66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통계에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의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분기에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의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러시아는 자국을 방문한 북한인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FSB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한 이래 특정 내용이 비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NK뉴스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파병된 북한군인의 수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 관련 내용을 비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정보 당국은 약 1만 5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파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NK뉴스에 "군인뿐만 아니라 군인과 군을 지원하는 지원 인력, 군무원, 기술자, 기타 개인 등 북한 주민이 대거 러시아로 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6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방북했을 때 쿠르스크 지역 복구 작업을 위해 공병 1000명과 군사 건설 인력 5000명을 연내에 추가 파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FSB가 추후 러시아 방문 북한인 관련 데이터를 업데이트할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역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 등 민감한 정보를 자주 비공개 처리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