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25 앞두고 반미의식 고취…"美, 핵 전쟁 도발로 우리 위협"

한국전쟁 75주년 맞아 '복수 결의' 모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6·25(한국전쟁) 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학생들의 복수 결의모임이 지난 23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앞두고 미국을 향한 적대의식을 끌어올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에 즈음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복수 결의 모임이 23일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쟁의 포화가 멎은 때로부터 어느덧 7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원수들이 저지른 천인공노할 죄악은 오늘도 온 나라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심장마다에 피맺힌 천추의 한으로 쌓여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제국주의자들의 침략 야망은 세기와 연대를 이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면서 "원수들은 지금 이 시각도 무분별한 핵 전쟁 도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면서 우리 인민의 생존권, 발전권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 공화국은 그 어떤 침략 세력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명실상부한 군사 강국으로 세계의 정상에 우뚝 올라섰다"면서 "만약 결전의 그날이 온다면 징벌의 의지와 분노를 총폭발시킬 것"이라고 적대의식을 끌어올렸다.

같은 날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교양마당에서도 학생들의 복수 결의 모임이 열렸다. 이들도 "미제의 만행은 천추만대를 두고 씻지 못할 죄악"이라며 "원수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는 철의 진리, 투철한 계급의식을 만장약한 반제반미 계급 투쟁의 전위투사로 준비하겠다"라고 성토했다.

북한은 통상 6월 25일부터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체결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반미 집회 등으로 적대 의식을 끌어올려 왔다.

지난 2022년부터 '강 대 강' 대외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평양에만 10만 명이 집결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고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고 하고, 이달 출범한 이재명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어 북한이 6·25 75주년 행사의 톤을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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