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어린이날'…평양 어린이들이 뽐내고 싶은 장기는?

北어린이 유튜버 '조선소년단 창립 77주년' 장기자랑 영상 공개
女유튜버들 '발레연습', '꽃놀이' 영상도…北 체제 선전 '연성화' 지속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 'Sally Parks[송아 Songa Channel]'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460 곱하기 576 더하기 480 빼기 365는?"

"265075."

무대 아래 어린이가 큰 소리로 문제를 내자 무대 위 어린이가 양손을 연신 움직이며 암산을 하다 답을 외쳤다.

북한 어린이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계정 'Sally Parks'은 최근 조선소년단창립 77주년(6월6일)을 맞아 어린이 단원들이 장기자랑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지난 공개했다.

조선소년단은 모든 북한 어린이들이 가입하는 단체로 1946년 창단했다. 창립일은 소학교(초등학교)와 고등중학교(6년제) 3학년 이하 학생들을 위한 날로, 한국의 어린이날과 같은 날로 여겨진다. 12살로 알려진 북한 어린이 유튜버 송아는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자신의 영상 내용을 설명했다.

소년단원들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흰색 상의에 붉은 머플러 차림으로 평양시 모란봉기슭에 있는 청년야외극장에 모였다. 단원들은 자랑무대(장기자랑)에서 암산을 비롯해 노래, 춤, 가야금·아코디언 등 악기 연주, 영어 스피치 등 장기를 선보였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화면 갈무리.

또 다른 유튜브 계정 'Olivia Natasha'에도 같은 날 북한 유튜버인 유미가 붉은 발레복을 입고 발레를 연습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유미는 영상에서 영어로 어릴적 자신의 꿈이 '발레무용신발'(발레슈)을 갖는 것이었다고 밝히며 북한의 전문 무용수들과 연습을 함께 했다.

유미는 현재 '피바다' 가극단의 무용수인 자신의 친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피바다 가극단이 '그날의 약속', '이 강산 하도 좋아' 등 자체 작품과 외국 작품을 함께 공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유튜브 계정 'New DPRK'에는 유튜버 연미가 봄을 맞아 꽃이 핀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연미는 중국어로 북한의 봄이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2분18초 분량의 영상은 특별한 메시지 없이 꽃과 계곡, 숲길 등을 배경으로 찍은 연미의 영상과 사진 위주로 구성됐다.

세 유튜브 채널 모두 북한의 체제 선전을 위해 북한 당국이 '개인 계정' 형식으로 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선전 매체를 통해 표출하는 정치적 메시지 대신 어린이, 여성을 통해 연성화된 메시지를 내보내며 선전 효과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유튜버 송아가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리을설 전 북한군 원수의 증손녀이자, 자신과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했던 임준혁의 딸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이들도 모두 어느 정도 '신분'이 보장된 집안의 구성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 'New DPRK' 화면 갈무리.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