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인터넷뱅킹 취약점 해킹"…보안 업데이트 권고

"금융보안인증 S/W 보안 취약…작년 말 210여대 해킹 피해"

국정원 전경.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인터넷뱅킹에 사용되는 금융보안인증 소프트웨어(S/W)의 보안 취약점을 노려 해킹 공격을 벌였다고 30일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취약점이 확인된 해당 소프트웨어는 국내외 1000만대 이상 PC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그램으로, 국정원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한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국정원·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KISA)·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작년 말 북한이 국내 유명 금융보안인증서 업체 A사의 전자금융 및 공공부문 인증서 관련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악용해 국가·공공기관 및 방산·바이오업체 등 국내외 주요기관 60여곳의 PC 210여대를 해킹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올해 1월 긴급 대응에 착수해 해당 악성코드의 작동 원리 등에 대한 상세 분석을 완료했고 해당 분석 자료를 근거로 A사와 협조해 패치 개발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 중인 공공·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관계기관들과 함께 보안 패치를 적용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개별적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국정원은 내달 5일 관련 기관들과 함께 판교 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금융보안 소프트웨어 침해사고 방지를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최신 해킹사례를 공유하고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 및 협력을 통해 북한의 해킹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