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뚱뚱하지"…북한TV 만화영화, 어린이 비만 경계
북한 매체, 비만·건강한 식습관 보도 잇달아
NK뉴스 "식량난에도 상위층은 비만이 문제"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에서 과체중인 아이를 부정적으로 그려 눈길을 끈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한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건강한 몸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아동방송 시간에 만화영화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다리위에서' 편을 방영했다.
위험한 다리 위를 지날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의 만화에서 다소 통통한 한 여자아이가 친구들에게 걷지 말고 버스를 타자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친구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집인데 늘 버스만 타려고 하니? 그러니까 몸이 뚱뚱해지지"라고 핀잔을 주고, 여자아이는 "그래서 뚱뚱해지나?"라고 수긍한다.
다른 장면에서도 만화는 대회에 나가기 위해 밤낮없이 동작을 연습하는 늘씬한 친구들과 달리 이 여자아이를 식탐이 많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게으른 모습으로 그린다.
뚱뚱한 몸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매체의 아동 프로그램인 만큼 과도한 체중은 좋지 않다는 인상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23일(현지시간) 최근 북한 매체에서 이같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체중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북한이 식량 부족 국가로 알려져있지만 상위층에서는 비만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선전매체 '내나라'는 최근 비만 치료를 받은 한 여성 사례를 소개했다. "비만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는 27세의 이 평양 여성은 비만 치료에 뛰어나다는 고려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20일 만에 5㎏을 감량했다.
조선중앙TV는 또 이달 초 아이들이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다양한 생선과 채소를 먹여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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