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2명 한국행에 北 무반응…'영웅 서사' 균열 우려 신중모드

젤렌스키 돌발 발표 다음날 北관영매체 침묵
브런슨 발언 비난만…내부 동요 차단에 주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생포된 북한 군인. (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2025.1.12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이 대한민국으로 송환된 사실이 공개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포로들의 한국행이 체제에 큰 부담인 북한 당국이 사안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 소식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대적연구원 강철수 실장의 글을 통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은 집단방위의 결정적 중심'이라는 최근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다만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후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며칠 전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했다"며 이들의 송환 사실이 공식화됐다.

북한군 포로 2명의 존재는 지난해 1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후 이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의 면담과 한국 언론 인터뷰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혀 왔다.

이후 우리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오랜 물밑 협상 끝 지난 6월 양측은 포로 송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로 포로들의 한국행이 밝혀졌다.

자국 포로가 한국으로 향한 이례적인 사안인 만큼, 북한이 대외적으로 이들의 한국행을 문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북한은 사안 발생 직후 아무런 대내외적 메시지나 입장을 내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파병 병사들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관을 평양에 조성하는 등 파병에 정당성을 부여해 왔다. 북한엔 생존 포로들의 한국행 자체가 파병 영웅 서사에 균열을 내고, 체제에 부담을 가하는 요소인 셈이다.

북한은 당분간 이번 사태에 대해 대내외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사안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로들의 한국행 소식이 군 내부로 흐르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사상 교양을 강화해 군 내부의 동요를 막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이 러시아연방 쿠르스크 해방 작전 종결 1주년에 즈음해 4월 26일 숭엄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기념관은 러시아 파병군의 공적을 기록한 곳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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