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발목 잡힌 北 지방발전…"'신재생 에너지' 적극 활용해야"
北 노동당 이론 기관지 "지역별 에너지원으로 자체 전력 확보해야"
신재생 비중 1~2% 불과…노후 인프라·ESS 부족 등 한계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 내부에서 수력·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방발전 정책의 전력 수요를 지방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수력·화력 발전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북한의 특성상 신재생 에너지의 빠른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17일 제기된다
지난 6월 발간된 조선노동당 이론 기관지 '근로자 제6호'에서 유경학 함경남도송배전부 지배인은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적극 이용하는 것은 종합적인 에너지 이용 구조를 형성해 전력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한 방도"라고 주장했다.
유 지배인은 북한의 지방발전 정책에 따라 전력 수요가 끊임없이 증대되고 있지만, 화력·수력 등 전통적인 전력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앞으로 개발할 수 있는 대규모 수력 자원이 많지 않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력 발전소의 전력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며 "공업의 주요 연료인 석탄을 전력 생산에 무한정 이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태양·풍력·해양·지열 에너지를 비롯해 전력 생산에 이용할 수 있는 자연 에너지 자원이 아주 많다"며 여러 에너지 자원을 통한 전력 확보를 주장했다.
특히 지방발전 정책에 따른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방 단위들이 실정에 맞는 '에너지원'을 각자 찾아 자체 전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근로자에 게재되는 글은 당 간부들이 각자 담당 분야에서 얻은 성과나 '교훈'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는 점에서 노동신문 등 선전 목적이 있는 매체와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다. 유경학 지배인의 글 역시 부족한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담겼다는 점에서 북한의 현재 전력 상황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북한은 앞으로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공장과 병원, 문화시설을 건설해 현대화를 도모한다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3년째 이행 중이다.
문제는 전력이다. 만성적인 전력난 때문에 새로 건설된 시설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빈번하다는 것이 위성사진이나 대북 소식통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 때문에 현재 해주 태양빛발전소, 양강도 김형권군 태양빛발전소, 신의주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소 등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전력 확보에 나섰다. 과거 개인이 장마당에서 소형 태양광 패널을 구입해 자급자족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가 국가 전력망의 일부로 편입되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난을 단번에 해소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재생 에너지가 북한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나마 기후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발전 효율 또한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여기에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이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ESS)도 부족하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폐쇄적인 대외 정책으로 선진기술 도입과 대규모 시설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 정부도 아닌 지방 단위에서 대규모 시설 건설과 기술 개발에 나서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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