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핵 고도화' IAEA 보고서 일축…"위성사진 기반 평가, 신뢰 못해"
"2009년 이후 현장 접근 못해…보고서 발간 중단해야"
IAEA "영변 신규 농축시설에 원심분리기 설치" 평가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북한의 영변 및 강선 핵시설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가 현장 접근 없이 위성사진과 공개 정보에 의존한 분석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1일 IAEA 주재 러시아 대표부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IAEA는 2009년 이후 북한에서 사찰을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북한 핵 인프라의 상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러시아 측은 특히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만을 바탕으로 한 사무국의 평가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IAEA 사무국이 북한 핵 프로그램에 관한 보고서 발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최근 공개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IAEA는 보고서에서 영변 및 강선 핵시설 내 새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 및 가동을 비롯해 북한의 핵물질 생산 관련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IAEA는 2024년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영변에 건설된 새 건물이 우라늄 농축시설이라며 이를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2(UEF2)'로 명명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과 상업용 위성사진 등을 비교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월 방문한 핵물질 생산시설이 이 건물인 것으로 분석했다.
IAEA는 당시 공개된 사진을 토대로 건물 위·아래층에 가스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가 설치된 것으로 보고, 최대 28개의 캐스케이드를 수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이 건물에 약 4600개의 원심분리기를 수용할 수 있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기존 분석과도 유사하다.
또 평양 인근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에 들어선 새 건물에서도 올해 1월부터 우라늄 농축이 시작된 징후가 포착됐다고 IAEA는 밝혔다.
기존의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 역시 보고 기간 대부분 가동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IAEA는 평산 우라늄 광산과 우라늄 정광공장에서 채굴·제련·농축 활동이 확대되고 월비산 우라늄 광산에서도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최근 "중요한 활동의 징후"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수 있는 상태라고 IAEA는 판단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 이후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IAEA는 북한이 2009년 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현장 접근 없이 위성사진과 공개 정보 등을 통해 핵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IAEA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접근권이 회복될 경우 검증 활동을 재개할 준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이번 주장은 북러 밀착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를 옹호한다는 러시아 당국의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동향이기도 하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